많은 분들이 본인에게 왜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을 진정성 리더십으로 부르지 않고 진성리더십으로 부르는지 질문하신다. 실제 진성리더십에 관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판된 논문의 10%정도는 진성리더십을 진정성 리더십이라고 명명하지만 점점 진성리더십으로 통일되는 추세다.

왜 진정성 리더십으로 부르지 않고 진성리더로 부르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진성리더라는 단어의 원천인 진정성(Authenticity)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진정성의 정의는 True to Oneself다. 내면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자신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문제는 같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 삶의 장면의 준거에 따라 매번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종합해서 진정성이 있는 지를 가늠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행이 이런 많은 준거를 뛰어넘는 판단기준이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그것이다.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만 입증되면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한 다른 국면에서의 모든 진정성은 입증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성리더십에서 이야기하는 진정성도 리더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본질적 준거다. 진정성이란 리더가 존재목적에 대해 자신에게 말하는 내러티브와 자신의 존재목적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구성원에게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내면에 이야기하는 내러티브와 주변사람에게 비춰진 내러티브가 서로 겉도는 현상이 발생할 때 디커플링이 생겨 진정성이 훼손된다. 자신의 내면에게 하는 자신만 아는 꿍꿍이가 있고 밖의 사람들이 이런 내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연기하는 리더가 있다면 유사리더(Pseudo leader)라고 부른다. 진성리더의 반대말은 가짜리더가 아니라 유사리더다.

진성리더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주장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선언해주어야 만들어진다.

진성리더는 리더가 설파하는 목적과 구성원에게 이야기하는 목적에 대한 약속이 같은 상태인 眞正性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리더가 처음 발화한 목적에 대한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목적의 진실성을 검증하기 위해 리더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을 때 리더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지켜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적에 대한 약속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속적이고 일관되고 측은한 노력을 보이면 지켜보고 있던 구성원은 리더의 목적에 대한 약속이 진실성이 있다고 받아들이고 우리 리더는 진성리더라고 선언한다. 구성원이 리더의 목적은 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리더의 목적을 자신의 마음에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상태가 마음 심변이 들어간 眞情性이다. 목적이 구성원의 마음에 받아 들여져 뿌리를 내린 상태가 되면 목적은 준거적 파워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목적이 준거적 파워로 작용해야 구성원은 리더의 목적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목적이 구성원의 마음속에 준거적 파워로 심어지면 구성원은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구성원과 자발적으로 협업에 나서기 때문에 목적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는 가시적 성과는 비교적 쉽게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목적이 검증되고 실현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리더의 숨은 매력이 드러나게 된다. 어느 순간 구성원들은 리더의 목적 뿐 아니라 리더 자체까지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 존경하고 신뢰한다. 진성리더가 심어준 목적이라는 씨앗이 구성원의 마음에 자라나서 나무를 만들고 나무는 열매를 산출한다. 이 열매가 리더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품성이다. 구성원은 리더의 품성을 체험할 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리더의 진정성을 느낀다.

진성리더십이 성숙하는 과정은 목적에 대한 眞正性에서 시작해서 구성원의 마음에 목적이 뿌리내리게 하는 眞情性에 도달한다. 진성리더십의 마지막 단계는 리더가 만들어낸 품성이라는 열매다. 진성리더십에서 진성眞性이란 구성원들이 체험하는 리더의 품성이 리더가 만들어낸 고유한 진짜 품성인지의 문제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런 고유한 품성을 만들어 구성원들에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리더가 진성리더다.

이런 품성을 소유한 리더에게 성과를 묻는 것은 불경한 일이다. 품성이 증명되었다는 것은 목적의 씨앗이 실현된 것을 의미하고 목적이 실현되었다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고 무에서 유라는 변화를 만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성 리더십은 목적에 대한 진정성 眞正性을 넘어 구성원의 마음에 심어져 준거적 파워로 발전하는 진정성眞情性에 도달하고 목적으로 약속한 변화를 완성할 수 있을 때 리더의 진실성이 온전히 증명된다. 약속한 변화를 통해 리더의 진실성이 증명되면 구성원들이 가진 리더의 진실된 품성에 대한 회의도 종결된다. 구성원들이 체험하는 리더의 진실된 품성이 진성 眞性이다. 진성이 두 진정성 용어가 길러낸 열매이고 이 열매의 유무가 진성리더로 판가름되는 최종적 승부처다. 리더가 만들어낸 진성이 자신이 만든 진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진성리더의 책무도 완성된다.

진성리더에게 리더로서의 다양한 역량은 진성리더가 아니라도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다. 진성리더는 이런 필요조건을 상수이자 날줄로 존재목적을 씨줄로 엮어서 자신만의 고유한 품성을 완성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에서 세워진 리더들이 탈로하는 이유는 필요조건만 갖추면 모두 리더라고 믿는 미신 때문이다. 리더의 충분조건에 대해 눈을 감기 때문이다. 이런 미신에 현혹되어 능력만 있고 품성의 기반이 형성되지 못한 리더들에게 리더십의 운전대를 맡기고 이들이 실패하면 더 센 필요조건만을 갖춘 리더를 찾아서 리더십을 위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