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4-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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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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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후소(繪事後素):
특정한 사람을 지칭해서 문제가 되긴 했지만 김지하 시인이 지적한 깡통론은 한편 우리시대의 리더들이 가진 아픈 곳을 정확하게 꼭 집어서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낙마하는 공직후보자들은 겉만 번지름하게 포장하고 살았지 진정성 있는 본질은 텅 비어 있는 삶을 오히려 성공적인 삶이라고 규정하고 살아온 대표적인 사람들인 것 같고, 회사에서 잘 나가는 임원으로 승진하는 분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리더십의 스킬과 스타일로 무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본질과 인품에서는 부하들이 의구심을 갖는 유사리더인 것 같고, 시대의 맨토라고 해서 나서는 분들도 결국 맨토링이라는 스킬을 대중에게 팔아서 돈을 버는데 치중한 사람들인 것 같고, 나같이 경영학 교수라는 사람들도 학생들에게 어떻게 돈을 잘 버는지의 노우하우에 대한 지식만 전수해서 잘 사는 법만을 가르켜주는데 더 열을 올린 것 같다. 마찬가지로 젊은이들도 취업을 위해서 스펙으로 포장하는데만 온 정열을 쏟아 붓고 자신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잊고 사는 것 같아서 안타갑다.
회사후소, 즉 본질이 있는 연후에 꾸밈이 의미가 있다는 공자님의 말씀의 의미를 되세기는 삶을 다시 복원해야 할 때인 것같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없는 사람이 아무리 꾸밈에 열심히 치장을 해도 그것은 그냥 빈 깡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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