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둘 간의 이해관심의 충돌이 행위의 차원으로 발현된 것이다. 갈등이 행위의 차원으로 발현되기 전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불편한 기색을 내색할 수 있지만 이것이 명확하게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갈등은 숨기고 감춰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갈등은 외재화 시켜서 표출할 수 있을 때 더 기능적인 측면이 많다. 갈등을 외재화 시켜서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갈등이 건전한 해결로 결말을 내리는 경우는 갈등하는 더 큰 목적이 있는 경우이다. 두 사람이 이 큰 목적에 합의를 이룬다면 이에 이르는 다른 길은 수단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서로를 묶어주는 공통의 목적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갈등은 서로에 대한 입장차이만을 내보이고 극단으로 치달을 개연성이 높다.

Thomas의 갈등관리의 유형에 따르면 갈등상황은 통합, 강요, 양보, 회피, 타협의 다섯 가지로 나눠진다. 통합은 팀장과 팀원의 이해관심을 다 살릴 수 있는 묘안을 찾아냈을 때 가능하다. 팀리더는 짬뽕을 원하고 팀원들은 자장면을 원할 경우 짬뽕과 자장을 같이 내어주는 짬짜면을 시킬 수 있는 집을 찾아갈 수 있다. 혹은 통나무 굴기기의 기법을 사용해서 오늘 점심은 팀원들이 원하는 자장면으로 하고 대신 내일은 팀리더가 원하는 대로 짬뽕을 먹기로 약속할 수가 있다. 그러나 모든 갈등을 통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가 다른 비중을 두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이슈가 존재해야 한다. 이 경우 팀장은 자신의 중시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라이온 포션 (lion portion)을 얻어가고 대신 상대가 중시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양보를 행사해서 서로 윈윈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두 이슈에 대해서 서로가 중시하는 비중이 같을 때는 이슈가 둘 이라 해도 공평한 타협을 찾을 수밖에 없다.

두 이슈가 서로에게 비중이 다른 이슈인지를 단순한 입장 차이를 가정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팀리더와 팀원이 귤을 하나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갈등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서로가 왜 귤을 원하는지 입장 차이를 확인도 하지 않게 되면 상대도 자신과 똑 같은 이유로 귤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갈등상황에 진입한다. 서로 배운 사람들이어서 팀리더와 팀원 간에는 쉽게 타협점에 이른다. 공평하게 귤을 반씩 갈라서 가지기로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이 귤을 원하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팀리더는 배가 고파서 귤을 먹고 싶었고 팀원은 마침 다이어트 중이어서 귤의 알맹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귤껍질을 가지고 다이어트 차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둘이 서로의 이해관심을 대화를 통해 확인만 했다하더라도 팀장은 알맹이를 전부 가져가고 팀원은 껍질을 챙길 수 있었는데 타협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최대한 만족 시킬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양보의 방법은 자신의 이해관심을 숙이고 타인의 이해관심을 더 충족시켜 주는 쪽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인 반면 지배는 반대로 상대의 이해관심을 희생할 것을 강요하는 입장이다. 회피는 갈등이 무서워서 갈등을 숨기거나 외재화 시키지 않는 단계이다. 갈등을 잘 관리하는 팀리더들은 다섯 가지 방법 중 윈윈 해결책을 정점에 두고 이 윈윈이 적용이 안 될 경우는 상황에 맞추어서 나머지 네 가지 방법을 유연하게 쓰는 사람이다. 이와 같이 갈등을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리더는 팀의 정신모형의 입장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윈윈의 통합적 해결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떡을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서 싸우는 것보다 미래의 떡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을 제시하고 이것의 입장에서 현재의 이해관심을 채우는 일에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때이다. 결국 미래에 얻게 될 큰 파이를 보여주는 것은 구성원들에게 성장해 있는 모습인 팀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또한 소명은 팀의 신성한 가치충격을 만드는 일에 팀원들을 몰입하게 함에 의해서 현재의 세속적 이해관심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중화시켜 줄 수 있다. 또한 가치는 갈등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상기시켜 줌에 의해서 갈등의 핵심을 잡아주고 갈등이 표류하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팀원들이 팀의 정신모형을 공유하고 있을 경우 이 정신모형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되어서 갈등상황에 더 큰 상위목표를 창출하게 된다. 갈등상황에서 더 큰 목적을 환기시키는 것은 갈등해결의 핵심이다. 더 큰 상위목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 지금까지 싸워왔던 하위목표를 상위목표 달성을 위해서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정신모형에 팀원들이 몰입해 있을 경우는 이것을 달성하는 방법에서의 입장차는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팀의 정신모형에 구성원들이 몰입해 있지 못할 경우는 총론에는 동의해도 각론에 이르면 서로의 밥그릇 싸움으로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처럼 팀의 정신모형은 갈등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정신모형이 궁극적 목적지라는 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강요의 방법을 쓸 수도 양보의 방법을 쓸 수도 타협의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지금의 상대의 입장을 들어주고 나중에 내가 역량이 더 있는 일에서는 상대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다 큰 목적에 대해 서로가 동의하기 때문이다. 혹은 갈등이 너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이것을 식히기 위한 방편으로 회피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것도 다 정신모형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갈등에 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