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로서 장기간의 번성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네트워크 다양성(Network Diversity)이다. 네트워크 다양성이란 평소 만나는 내 집단을 넘어 자신의 영역과 관련되어 있지만 서로 중복되지 않는 다양한 영역의 외집단 전문가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첫 번째 그림처럼 네트워크 생태계에 A, B, C, D, E라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서 각 영역을 대표하는 최고수를 a, b, c, d, e라고 가정해보자. 이들은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최상의 임페리얼이나 다이어몬드라고 가정해도 되고, 정당의 직능 비례대표 의원, 혹은 다른 학문 분야의 최고수들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다.

네트워크 구조적 등위(Structural Equivalence)이론은 이들 최 고수들은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도 생각하는 바와 삶의 철학 등등이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통하는 바가 많다는 점을 설명한다. 문제를 통찰력 있게 해결하는 사고방식도 비슷하고, 세상에 대한 암묵적 이해도 비슷하고, 고난과 어려움을 통과한 경험도 비슷하기 때문에 고수와 고수는 서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 이들은 직접적 친분이 없어도 서로를 친구로 생각한다.

중간 그래프는 이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조를 다시 간략하게 그려본 것이다. 이들 사이에 서로 연결되지 않은 지점을 구조적 구멍(Structural hole)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A와 B, A와 D, A와 C, B와 D는 직접 연결되지 않은 구조적 구멍이다. 이들은 E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E가 이런 구조 구멍을 이용하면 브로커로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이런 구조적 이점을 이용해서 브로커로 개인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을 정치가라고 부른다. 브로커처럼 정치가는 남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처럼 포장해도 결국은 자신의 이득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고수 중에서도 이런 정치가 유형은 유사 고수다.

셋째 그래프는 구조적 구멍을 메워가며 구조적 연대(Structural Cohesion)를 만들어 가는 찐고수들의 네트워크 동학을 의미한다. 구조적 이점을 가진 E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는 자신이 가진 구조적 이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을 넘어서 네트워크 전체에 구조적 연대를 제안한다. E는 서로 알고 있는 B와 C에게 삼각편대를 제안해 이들과 협업해 자신들 위에 상판을 덮어서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든다. 이들은 B, C, E 각자가 대표하는 각 집단의 구성원들을 이 새 운동장에 초대한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이념과 역량으로 더 평평한 운동장에서 주인으로 사는 삶을 향유한다. 이들의 주도로 구조적 연대가 확장되어 A, B, C, D, E 전체를 덮은 온전한 운동장이 마련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 운동장에서 주인으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주인의식의 민주화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구조적 구멍을 고수하는 유사고수에 비유해 이런 고수들을 찐 진성 고수라고 부른다.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 다양성이 제공하는 구조적 구멍을 메워가며 이런 공의의 운동장을 건설할 수 있는 고수들이 진성리더십에서 열망하는 찐 고수들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네트워크 연구를 종합해보면 진성고수들만이 지속가능한 번성을 경험한다.

2024년 3월 21일 다른 영역을 대표하는 16분의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산하 (회장 이창준 Changjoon Lee) 진성리더십 아카데미(교감 세르파 유미애) 20기 도반들이 자신의 봉우리를 세우고 이 봉우리들을 서로 연결해서 상판을 덮은 천의 고원의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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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 장 슬라이드는 둘 사이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서 셋 사이를 연결할 수 있을 때 상판을 덮을 수 있는 형태가 나오고 이런 상판에 의해서 구조적 연대와 관계적 연대가 창출될 때 사회는 번성을 누린다는 연구결과다. Nature에 발표된 Jia의 연구는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적어도 삼각 편대의 네트워크를 가진 가족과 가족이 오직 한 다른 한 가족과 관계를 맺은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생존율을 비교했다.

다음 연구는 본인과 동료들(Lawler, and Thye)의 연구로 두 사람이 상호 배타적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와 세 사람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비교했다. 배타적 관계에 비해 네트워크의 삼각편대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긍정적 정서를 어떻게 더 산출할 수 있는지를 실험실에서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