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선택지인 적대적 관계는 내면의 자아가 탐욕에 휩싸여 있을 경우다. 탐욕의 자아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면 외면적 자아는 누구보다 착한 자아로 둔갑시켜야 한다. 착하다는 생각이 안 들면 사람들은 나를 도와 내 탐욕을 충족시킬 기회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착한자아와 탐욕의 자아는 의도했든지 의도하지 않았던지 적대적이다.

둘째 선택지인 친구관계는 내면의 자아와 외면의 자아가 끝임없이 대화하고 성찰하고 서로의 성장을 위해 격려하는 관계이다. 외면적 자아는 세상과 만나서 교류하고 여기에서 얻은 경험을 내면적 자아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피드백해주고 내면적 자아는 외면적 자아가 사회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자신만의 중심 스토리로 방향을 제시해준다.

마지막 선택지인 주종관계는 주인인 내면적 자아가 외면적 자아를 설파시키는데 실패하여 하인이던 외면적 자아가 주인으로 등극한 경우이다. 외면적 자아는 세상이 설정한 성공에 중독되어 끝임없이 내면적 자아를 착취하여 내면적 자아가 성인아이로 변한 경우이다. 삶의 주체적 통제력을 외부세계에 빼앗긴 경우이다. 세상의 성공규범에 따라 외면적 자아는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지만 세상이 약속한 성공은 점점 멀어지고 세상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피곤에 찌들어서 일어설 기운도 없다.

첫째 선택지를 선택한 사람들의 운명은 리더의 운명이다. 자신이 세상을 다녀감에 의해서 세상이 더 행복해졌고 더 따뜻해졌고, 더 건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둘째의 선택지는 이카루스의 운명이다. 초면에 잘 나가다 궁극에는 추락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초반에는 태양을 향해 누구보다 힘차게 날아가지만 태양에 가까워올수록 결국 태양의 온도에 밀납이 녹아 날개는 땅으로 떨어진다. 대다수 사람의 선택지인 세번째의 운명은 삶아 죽는 개구리의 운명이다. 열심히 세상이 규정해놓은 성공의 방정식에 따라 자신을 착취해가며 살지만 종국에는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서서히 고사당한다.

이 세 가지 삶중 어떤 삶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자신과 세상이 근원적 변화의 중심에 있을수도 영구퇴행의 중심에 있을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변혁을 위한 첫걸음이다.

세상에 철학을 선물한 소크라테스의 일성이 네자신을 알라였다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선택을 알고 있는지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