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부모가 성인아이인 자신의 문제를 극복한 경험의 유무에 따라 부모도 될 수 있고 리더도 될 수 있는지, 혹은 부모는 될 수 있지만 리더는 못되는 지의 문제가 결정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성향으로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과 유전적 범위를 넘어서 자신만의 성인아이 문제를 극복한 체험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바로 앞의 포스팅에서 지적한대로 우리 모두는 골리앗으로 변한 외적자아와 성인아이로 쪼그라든 내적자아가 분절된 삶을 살고 있고 이런 삶에 몰입하는 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있다. 이 둘이 서로 화해하는 경우에만 우리의 상처는 치유의 과정을 겪고 진정한 행복이 복원된다. 아이러니컬 하지만 진성 리더로 거듭나는 첫걸음은 자신과의 화해이다.

성인아이 치유에는 다양한 감정이 동원된다. 그중 긍휼감 (compassion), 부끄러움 (shame), 상처받을 용기 (vulnerability)가 대표적이다. 상처받을 용기 (vulnerability)는 자신의 내면이 형편없는 성인아이로 타락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감정이다. 상처받을 용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성장과 학습을 경험하지 못한다. 학습과 성장은 자신의 가드를 내리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끄러움 (shame)은 바쁘다는 또한 살아남아야 된다는 핑게로 자신이 성인아이로 전락하도록 내팽겨쳐 놓았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의 감정이다. 부끄러움은 죄책감 (guilt)과는 다른 감정이다. 죄책감은 개인적 감정으로 상황과 편의에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정당화되지만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이므로 쉽게 정당화가 되지 않는다. 긍휼감 (compassion)은 성인아이로 전락한 자신을 다윗으로 되돌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이고 이 일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감정이다.

이 세 감정을 통해 내면적 자아가 다윗으로 복원되고 따라서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되돌아 오게되면 이때 진성리더의 자격이 부여된다. 진성리더란 자기자신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토대로 남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리더로서의 상처받을 용기는 (vulnerability)는 리더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가며 끊임없이 성장하게하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리더로서 부끄러움 (Shame)은 회사나 부하들이 성인아이로 전락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 리더로서 긍휼감 (compassion)은 회사와 직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복원한다.

대부분의 훌륭한 부모도 자식의 성장에 대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느끼는 세 가지 감정은 유전적이고 본능적이어서 가족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고 싶어하는 진화론의 이기적 본능은 경쟁자인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훌륭한 부모가 된다고 해서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성리더가 가족이 아닌 회사나 부하들에게 이 세 가지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성인아이 문제를 이 세 감정으로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 때문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문제를 자신의 성장경험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부모가 아닌 진성리더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부모가 이 세 가지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이 부모는 훌륭한 부모이자 진성리더의 자격을 가진 분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자신의 성인아이 문제를 해결해보지 못한 사람이 능력과 직책을 기반으로 리더로 등극하는 것을 우려의 눈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하들을 성장시키는 일을 자신의 자식들을 성장시키는 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