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리더십 카리스마의 종말:

신자유주의는 시장경쟁을 통해서 경제가 무한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개개인은 자유롭게 경쟁을 선택하고 이 선택에 기반한 독립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선택(Freedom to choose)이 경제를 건강하게 성장하게 만드는 골간이라는 주장이다.

신자유주의가 산출한 리더십은 세 가지 방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카리스카 리더십이고, 둘째는 단기적 성과주의, 마지막은 학습과 성장의 기반을 무한한 벤취마킹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리더십 스타일은 경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작동되는 성향을 보였으나 지금처럼 L자 불경기가 장기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는 폭탄을 들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형국을 만들어 냈다. 아니면 사람들을 설국열차에 태우고 그 설국열차 안에서도 앞으로 달리도록 조종하고 있는 형국이다.

카리스마는 성장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고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리더를 중심으로 전락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중시한다. 지금처럼 L자 경기로 경기가 꺾여 성장의 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비전을 앞세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성장의 공간이 전혀 없는데도 과도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서 강요하고 이 강요가 HR과 연동되어서 해고의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구성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보다 약자에게 성과를 강요하는 갑질과 비윤리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L자 경기에서 카리스마 리더십은 갑질과 비윤리적 경영의 원천이다. 요즈음 우리나라가 갑질과 비윤리적 경영의 선구자로 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둘째는 단기적 성과주의이다. 성장의 공간이 있을 때는 슬랙이 있어서 전략을 짜서 밀어부치면 단기적 성과를 짜낼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성과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원인을 고쳐야 하는데 이 원인을 고칠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결과의 수준에서 마케팅 프로모션, 과당경쟁 등으로 초경쟁의 레드오션을 확산시킨다. 결국 궁지에 몰리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뱃속을 갈라서라도 성과를 채워넣는 우를 범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성과를 내기 위해서 거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답이지만 단기적 성과주의자들은 결국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한다.

마지막이 벤치마킹에 대한 맹신이다. 잘 나가는 사람과 잘 나가는 회사가 가진 최고의 관행을 시행착오 없이 베껴서 생존하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성장의 공간이 멈춰서서 더 이상 앞서 나가는 사람들도 최고의 관행을 못만들어낸다.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이런 것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을 보장했던 방식인 남들의 것을 베끼는데 더 혈안이 된다. 그래서 결국 모든 회사가 비슷해져서 극심한 초경쟁에 돌입하고 대부분의 회사는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이런 회사들과 달리 지금과 같은 L자 경기가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성장하는 소수의 기업들의 CEO들은 다 진성리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