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젊은이도 지지할 수 있는 보수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젊은 사람도 지지한다는 것은 학습과 성장이 멈춰서서 다 죽어가는 보수의 상징인 <수구꼴통>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보수도 미래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학습한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보수의 새정치가 뿌리를 내려야 할 토양은 학습과 성장의 의지가 왕성한 젊은이들이다. 결국 젊은이들에게도 지지받을 수 있는 보수만이 진정한 보수인 것이다.

유승민씨는 그간 박근혜 전대통령에 의해서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자기정치를 한 배신자 프래임에 찍혀지냈다. 아직도 유후보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 배신자 프래임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씨가 탄핵을 받은 지금 국민들은 정말 누가 자기정치를 한 사람인가를 분명히 알게되었다. 자기정치를 한 배신자 프래임을 쒸워 핍박을 받았던 사람이 결국 진정성있는 정치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정치적 사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고난 속에서 일관성 있게 사명의 스토리를 지켜낸다. 유승민후보의 자기정치는 박근혜와는 독립적으로 한국보수로서의 자긍심을 찾기 위해 변화의 스토리를 써나가려는 진정성 있는 의지를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때는 박근혜를 탄핵하기 위해 탈당했다가 상대가 세가 오르는 기미를 보이자 다시 배를 갈아타 탈당을 감행한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자기정치를 하는 대표적 정치인들로 보인다. 이들은 이순신 장군에게 남은 12척의 배마져 돌려 적에게 투항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보수의 탈을 쓰고 연기를 해왔던 가짜 보수들이 이들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겨가며 자기정치에 몰두하는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되어야 할 것이다.

나라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있다. 젊은이가 지지하는 진정한 보수와 젊은이가 지지하는 건전한 진보가 서로에게 든든한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 나라의 국격을 키울 때 잃었던 나라의 정체성도 찾아진다. 진보를 대표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그간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다면 이들은 어느 순간 다시 적폐세력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적폐타파를 주장한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도 적폐세력으로 타락해온 역사를 지겹게 반복해왔다. 우리 정치가 발전해오지 못한 이유이다.

나라가 부강하는 방법은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서로의 정치적 다양성을 존중해가며 국가의 사명을 위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을 때이다. 국가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진보도 필요하고 살아 있는 보수도 필요하다. 이 살아 있는 세력들이 정치적 다양성을 유지해가며 국가가 국격을 찾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향해하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나이들고 죽은 진보가 수구보수보다 더 무서운 적폐세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목격해왔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는 유승민후보의 선언이 우리나라에도 젊은이가 지지하는 진정한 보수를 살려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거결과를 짐작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이미 작정한 젊은이들 중에 진정한 보수의 가치에 마음이 가는 젊은이가 있다면 힘들더라도 국격을 높히는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