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행사하는 리더십은 플랫폼 리더십이다.

플랫폼은 구성원이 뛰어 놀 수 있는 신나는 운동장이다. 송은이에게는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이, 김은정에게는 컬링 국가대표팀이 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이다.

플랫폼의 운동장을 깔아주는 리더를 플랫폼 리더라고 부른다. 이들의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는 "경쟁을 통해 일등이나 이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구성원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플랫폼 리더는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남들보다 나서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역할보다는 플랫폼에 참여한 선수들이 더 잘 뛰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자신이 다른 선수보다 돋보이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참여자들이 협업을 통해 서로의 성공을 돕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서번트가 된다. 플랫폼 리더가 챙기는 것은 플랫폼의 성공을 구현하는 것과 많은 구성원들을 성공시켜 이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받은 성과에 대한 엄청안 네트워크 효과이다. 이들은 구성원과 상황을 영민하게 잘 살피기 위해 안경을 끼고 있다.

플랫폼 리더십은 앞에서 나서서 모든 것을 왕처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 리더십과 대비되는 리더십이다. 이윤택, 조민기, 안태근으로 상징되는 왕의 리더십이 카리스마 리더십의 결말이다. 이들이 리더로 있는 조직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휘둘렀지만 카리스마 리더십의 종착역은 누구에 의해서든 암살 당하는 것이다. 독재자들이 다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윤택, 조민기, 안태근도 결국은 암살당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연결과 협업과 열림을 강조하는 초연결시대로 편입되면서 카리스마 리더십이 지고 플랫폼 리더가 리더로 등장한 것이다. 앞으로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통용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 역할을 통해서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팀장이라면 팀이 플랫폼이고 사장이라면 회사가 플랫폼이다. 하지만 리더들은 조직을 군대조직처럼 폐쇠적으로 운영한다. 구성원들에게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내면에는 자신의 영광을 드높히려는 카리스마에 대한 열망이 도사리고 있다. 폐쇄적 조직의 카리스마는 한 두번의 성과를 내는 순간 이 성과에 취해 모두 괴물로 전락할 운영을 타고 났다.

안경선배 리더십은 플랫폼 리더십이다. 오늘부터 상징적으로라도 마음의 안경이라도 쓰고 플랫폼 리더십을 구사해보자. 마음으로로도 팀원을 영미~~라고 불러가며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