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에서 차별화를 이야기 할 때 흔히 가격의 차별화와 품질에 의한 가성비의 차별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차별화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베낄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우리 가격보다 낮게 제시하거나 우리 기술을 따라 잡아서 우리보다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해주면 차별화는 소멸된다. 경영전략에서 가르쳐주는 차별화는 이처럼 한계가 정해진 차별화이다. 경영전략은 더 싼 가격과 더 나은 가성비를 제시해서 더 차별화된 포인트를 제시하라고 하겠지만 가격을 더 이상 낮출수도 없고 기술적 수준도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 결국 전략적 차별화는 존재이유가 없다.
가격이나 가성비가 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든 차별화라면 죽음과 직면해서 만들어진 차별화가 존재하고 이 차별화가 차별화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죽음과 직면해서 사람들은 차별화 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다. 죽기를 작정하고 살면 삶의 새로운 원리와 마주하게 되는 깨달음을 얻는다. 영원히 살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사람들은 죽을 힘을 다해 부와 권세를 축적한다. 하지만 죽는 순간 부와 권세는 다 허영에 불과하고 결국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 종착역은 허망하게 죽는 것이다.
사람들은 천년 만년 살 것같은 건강을 누릴 때는 즐거움과 쾌락만을 보고 가성비나 가격에 집중하지만 아프거나 수명이 다해 죽음에 가까워져 있을 때 비로서 삶의 고통을 체험한다. 이 고통 속에 들어 있는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차별화의 마지막 포인트이다. 남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해 푸는 능력인 긍휼감이 없다면 마지막 차별화는 시도할 수 조차도 없다.
고통을 이해하고 이것을 해결하는 능력인 긍휼감에 기반한 마지막 차별화는 인문학적이고 종교적이다.
예수님이 일반 사람들의 죄에 대한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넘어가는 고통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긍휼감을 체험하고 기독교를 탄생시켰다. 이건희 회장은 한국의 우물안 개구리여서 고루한 일류의식에 빠져 살던 삼성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고통을 먼저 체험하고 이 고통을 풀기 위해 신경영을 만들어 삼성을 지금의 삼성으로 살려 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세상의 당연한 배경으로 생각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회사들은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내재한 고통의 근원을 이해하고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를 대신 질머진 기업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제폼과 서비스로 인간이 처한 본질적 고통을 해결해주는 긍휼감의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의 제폼이나 서비스를 통해서 가성비나 가격이 제공할 수 없는 그 회사의 긍휼감과 철학이 배어나오는 체험을 경험한다. 사회적 혁신을 몸소 실천하는 회사이다.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차별화의 마지막 고지를 점하고 있는 회사다. 이런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우리 세상을 구성하는 배경으로 영원히 살아 남는다.
인간의 고통의 심연을 철학적으로 이해해서 이것을 풀어주는 체험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나 제품은 특이점이 된다. 특이점이란 카피를 통해서는 이 제품속에 숨어 있는 속성의 비밀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을 말한다. 이 회사가 지닌 철학이 설계자의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설계자의 철학적 원리를 베낀다는 것은 자신이 짝퉁이 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모든 원조에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전제되어 있다. 철학과 긍휼감이 없이 원조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특이점이란 철학이 회사의 비즈니스를 통해 구현되어 서비스나 상품으로 제공되어질 때 완성된다. 특이점은 철학 비즈니스 제품이라는 삼 요소가 통합되어 새로운 실체로 나타날 때를 지칭한다. 제붐과 서비스에 인간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철학을 팔 수 있는 회사가 특이점을 완성해 원조 the only one로 태어난다.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차별화는 인간의 고통을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이 철학적 개념에 기반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그 영역에서 원조가 되는 것을 말한다. 원조가 되었다는 것은 그 영역에서 특이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