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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08 07:39

[N.Learning] 동서양 리더십의 만남 2

글쓴이 : 윤정구

동서양 리더들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산다:
동서양 리더십의 만남 2

우리가 오해하고 있듯이 리더십에서는 스킬이나 역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스킬이나 역량의 바탕이 되고 있는 리더의 성품을 구성하는 인문학적 본질과 그런 인간관계의 측면이 더 중요하다. 이런 리더의 인문학적 인성의 측면을 부각해 보면 동양과 서양은 리더십에 있어서 공유하는 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서양에서의 리더십학은 동양에서 군자론이다. 군자는 리더가 되기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사람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옭바름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유사리더들은 소인에 비유된다. 동양과 서양의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하나씩 풀어가 보자.

공자(孔子)는 논어(論語) 자로(子路)편에서 '군자(君子)의 화(和)'와 '소인(小人)의 동(同)'을 엄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군자(君子) 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小人) 동이불화(同而不和).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만 할 뿐 화합하지는 못한다.

제나라 때 재상이었던 안영은 이를 국 끓이기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요리사가 국을 끓일 때 짜면 물을 타고 싱거우면 소금을 타는 원리와 같이 화이부동(和而不同) 해야하는데 임금인 요리사가 짜다면 소금을 더 타고 싱겁다면 물을 더 섞는 행위는 동이불화 (同而不和)의 대표적 행동이다. 한 마디로 동이불화는 다른 사람과의 다름을 틀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고 화이부동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서양의 리더들에게는 화이부동과 동이불화는 부하들과의 관계를 존재론으로 규정하는지 소유론적으로 규정하는지의 차이이다. 더 나아가 서양에서의 화이부동은 존재론을 기반으로 한 리더의 다양성관리의 측면을 지칭한다. 화이부동은 리더가 상대를 성장과 학습을 바라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할 때 나타나는 반면 동이불화는 상대를 자신 성공의 도구나 수단으로 즉 물건으로 인식할 때 나타나는 소유론적 성향이다.

구성원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일 경우 리더가 이들을 존재론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이들의 가진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측면이다. 집단지성은 바로 이와 같은 화이부동의 태도에서 나온다.

반면 소유론적으로 집단을 관리할 때 리더는 자신의 성향을 그대로 모방하는 사람들에게는 내집단으로 잘 해주고 차이를 보이는 부하들에게는 외집단으로 관리하여 소원하게 대우해주는 이중적 관리로 집단을 정치적으로 갈기갈기 찢어 놓게 된다. 그렇다고 리더가 자신과 같은 성향을 보이는 내집단의 구성원들을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흉내내는 사람들을 존경의 눈초리로 바라봐 주는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더가 내집단 구성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리더 자신의 성공에 더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의 추종자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한 좋아하기는 해주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존재론적으로 집단구성원을 대하는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하들에 대한 사랑의 끊을 놓지 않는다.

동서양 리더십에서 공통점은 구성원과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를 존중하려는 마음이 없는 리더들은 다양성이나 집단지성과 같은 집단적 캐피탈을 동원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에서 요구되는 진짜 리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군자 (리더)가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날 경우 무조건 외면하지 말고 그 친구로부터 오늘은 무엇을 배울 것이고 기회가 되면 무엇을 가르쳐줄 것인가를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