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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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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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깊이: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6하원칙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팩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진실까지 6하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기자이자 소설가 이던 김훈씨가 던진 질문이다.
6하 원칙에 따라서 객관적 상황에 흐르는 내용을 다 사실적으로 잡아내었다고 그 주인공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고 볼 수 있나? 오히려 그 객관적 상황에 억눌려 발현되지 못한 주인공의 진정한 삶의 동기가 따로 있었다면 객관적 사실은 이 주인공의 진실을 덮고 있는 것일 것이다.
객관적 사실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진실과 인간의 내면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진심이 서로 화해할 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은 상황적 진실과 대비되는 맥락적 진실이고 진성리더들은 이 맥락적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요즈음 세월호 보도를 보면서 기자들이 몇 가지 보여지는 사실에 근거해서 당사자들의 진심에 대한 확인 작업없이 자신들의 개인적 가정에 근거해서 추측성 기사를 써 당사자들의 진심을 호도하는 소설을 써내고 이 소설이 진심이 밝혀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들은 기자라기보다는 차라리 기자의 탈을 쓴 소설가들이다.
진심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에는 기자지만 기자 흉내만 내는 유사기자들이 너무 득세하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맥락적 진실은 보도할 수 있는 김훈과 같은 진성기자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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