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1-16 13:32
[N.Learning]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740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

실존철학의 핵심명제이다. 이 명제는 도대체 사람과 사물을 근원적으로 구별하려면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의 철학적 고민에서 나왔다.

사람과 사물의 핵심적 차이는 사물의 경우는 목적이라는 본질이 먼저 정해지고 그 다음에 존재가 태어나는 반면 사람의 경우는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채로 탄생에 의해서 존재가 먼저 태어나고 그 본질은 나중에 정해진다는 것이다. 사물의 경우는 의자이던 책상이던 망치이던 이것의 존재이유인 목적이 먼저 정해지져야 이 목적의 필요에 따라 이것이 만들어질 것인지 말 것인지가 결정된다. 사람은 반대로 그냥 먼저 생물학적 존재로 세상에 던져지고 자신이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는 자신 스스로가 알아서 주체적으로 완성해 나아간다.

사물과는 달리 사람들에게는 두 번의 탄생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한번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탄생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의 존재이유인 목적을 깨달은 탄생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 삶의 목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두번째의 탄생을 경험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존재이유인 목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도 완성할 수 없다. 과거와 현재의 삶은 존재하지만 미래에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의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다.

삶에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이 목적이 천명한대로 이 목적을 완성하기 위한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의 문제이다. 목적지가 없다면 삶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준거도 없이 그냥 열심히 성실하게 살거나 그냥 대충 살거나 하는 삶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 이후로 모든 철학은 이 삶의 목적을 찾아서 존재를 완성하는 방법에 관한 논의이다. 이 존재의 완성이 제대로 마무리되어 내 삶의 행복이 늘어나는 상태를 철학자들은 excellence라고 불렀다. 액셀런스는 우리가 알듯이 역량이 늘어나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목적을 깨달아 스스로의 품성을 완성하는 과정를 지칭했다.

목적을 발견해서 내 몸속에 내재화 하지 못한다면 몸의 탄생은 있었어도 인간으로의 인간다운 삶의 탄생을 맞본 것은 아니다. 몸은 에너지 덩어리로 존재해도 인간으로의 나는 실존하지 않는 부조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