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갚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축복을 받은 것이다. 국민들이 특정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축복을 내렸을 때에는 이 은혜를 이용해 더 큰 은혜로움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되둘려줄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져버리고 이 은혜를 자신의 사욕을 챙기는데 모든 관심이 집중된 사람들에게 팔아 넘겼다. 국민에게 받은 은혜를 최순실에게 이재용에게 핵심측근들에게 팔아넘겨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사욕을 키우는 도구로 사용케 했다. 우병우 김기춘 등 법꾸라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정정당당하게 팔아넘겼다. 탄핵의 핵심은 법에 저촉이 되는지 아닌지가 아니다. 핵심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신의를 져버렸다는 점이다. 국민이 넘겨준 은혜를 자신과 측근에게 교묘하게 팔아 넘기다 발칵된 것이 핵심이다. 스스로는 배신의 정치 운운해가며 정작 본인은 국민의 신의를 배신한 것이다.
은혜를 팔아넘기다 탄핵을 받은 역사적 인물로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예수를 배반하고 예수를 은화 30냥에 로마와 제사장에게 팔아넘긴 가롯 유다가 있다. 가롯 유다는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일파만파로 커져 탄핵을 당할지경에 이르자 자신의 자존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목을 메어 자살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우리의 대통령이 자존심 때문에 유다의 비극을 재현하지 않기를 빈다. 지금이라도 은혜를 팔아먹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국민 앞에 겸허하게 용서를 비는 길만이 유다의 삶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