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으로 스스로 목을 옭아맨 거대기업들
하나은행을 해고하라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대학들의 등급을 나눠 차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은행을 국민들 마음에 당장 해고해야 할 대상으로 추가한다. 하나은행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에 햇살은 고사하고 햇살을 가리는 큰 먹구름 하나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시계를 과거로 돌리는 무모한 시도들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학벌에 따라 채용을 차별하는 것이 왜 사회적 문제인가?
첫째, 하나은행의 채용은 복권채용이다. 복권에 당첨된 운 좋은 소수에게만 기회를 차별하는 불공정 행동의 모범을 보인 것이다. 소위 채용에서 우선권을 준 1등급에 해당되는 대학은 전체 대학졸업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1% 미만에 해당되는 소수를 위해서 99%의 일반대학생들에게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기회의 공정성에 반하는 내용이다. 하나은행의 채용이 복권채용인 이유는 1%에 해당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 복권에 당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유전자 복권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 부모를 부모로 만나는 복권이다. 선천적으로 대학 선발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인지적 암기능력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 누구는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나기를 바라지 않았겠는가? 머리 좋은 부모 밑에 태어난 것은 순전히 운이고 유전자 복권에 당첨된 것이다. 또한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었다 하더라다 이 복권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부모가 재력이 있어서 자식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비싼 학원선생님을 모실 수 있는 재력이 있는 부모를 만나는 것도 운이다. 누구는 부자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고 싶었겠는가? 우연히 태어나보니 부자부모이고 가난한 부모였다.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채용은 복권을 뽑아서 당첨된 사람들만 채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평범한 부모와 평범한 자녀들의 가슴에 다 대못을 박는 불공정 행위이다.
둘째, 하나은행이 과거를 담보로 고리대금업자가 되어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미래가 없는 시대적 적폐은행이다. 좋은 대학을 나온 것과 은행에 들어가서 일을 잘하는 것과 상관관계를 계산해보면 상관관계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은 과거의 성공이고 은행에 들어가서 일을 잘하는 것은 현재나 미래의 현안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상황이 전혀 변화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학벌과 성과간에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나올수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천지차이로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 학벌처럼 과거의 한 분야에서 성공한 것으로 미래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둔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특히 이 성공이 자신이 전적으로 만든 성공이 아니라 부모가 나눠준 복권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기결정력이 요구되는 미래의 성과와의 상관관계는 급격히 떨어진다. 보편적으로 과거의 성공경험의 덫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 확율은 낮다. 정말 이런 대학을 나온 것이 명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하나은행에 들어가서도 상위 1%의 실적을 내는 것을 통해서 자신이 정말 변화하는 다른 환경에서도 명문이라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실적은 못내가면서 자신은 운도 억세게 좋고 이런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고생했으니 혜택을 더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은행의 시계를 미래가 아닌 과거로 거꾸로 돌리는 행동이다.
셋째, 이런 채용은 다양성을 심각하게 손상시켜 조직의 변화 적응력을 급격하게 떨어트린다. 이렇게 혜택을 받고 운좋게 입사를 한다면 자신의 운좋음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자신의 입지에 불안감을 느끼면 자신의 배경과 비슷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정치적 파벌을 구성하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과로 자신의 입지가 설명이 되지 못하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이 바로 조직정치이자 조직파당이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 조직이 장악되기 시작하면 조직은 Silo로 갈기 갈기 찢어진다. 이런 사일로가 넘치면 직원들은 고객의 고통은 뒷전이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동굴을 파고 들어가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에 혈안이 된다.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삼성이 그나마 성과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에서는 심지어는 자신의 동료가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실력과 실적이 있다면 어떤 대학을 졸업했는지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소리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 다양성이 성과에 결정적인 이유는 맥락을 읽을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시대는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으로 일해야 변해가는 상황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하여 다가오는 위험을 벗어나고 기회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주어진 데이터를 컴퓨터처럼 잘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일 뿐이다. 다양성이 손상되어 맥락을 읽지 못하고 따라서 들어오는 데이터가 쓰레기라면 아무리 머리 좋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쓰레기를 처리해서 쓰레기 같은 의사결정을 내려 조직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변화와 성과에 다양성이 생명인 세상에 학벌에 위한 채용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채용전략이다.
미래를 헤쳐나가기도 바쁜 지금 대한민국에서 하나은행은 다양성을 해쳐가며 과거의 망령에게 미래를 맡긴 은행이다.
미래를 위해 인재를 채용하는 회사들이 중시해야 하는 꼭지는 무엇일까?
과거의 학벌이나 심지어는 과거의 업적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서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자기효능감 self-efficacy라는 변수이다. 자기효능감이 있는 사람들만 과거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미래에 어떤 과제에 할당되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에게 어떤 일을 맡겨도 수월하게 처리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번역하는 사람들에게 외국어 능력은 자기효능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자기효능감은 조건적 자기효능감이다. 아무리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도 다른 일을 시키면 자기효능감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결국 채용에서 확인해야 하는 것은 필요한 직무에서 요구하는 조건적 자기효능감도 있지만 어떤 조건에 할당되도 일을 처리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인 무조건적 자기효능감이 핵심이다. 이런 자기효능감을 가진 사람들만이 답이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솔루션을 도출하는 학습능력이 다른 사람들에 월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자기효능감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미래의 존재이유인 목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래의 존재이유에 대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만이 이 존재이유를 구현하기 위한 실험을 끈질기게 학습을 진행하고, 설사 실험에 실패가 있어도 자신이 믿는 목적을 위해 실패를 정렬하고 축적시켜가며 궁극적으로 성공으로 연결시켜 회사와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 많은 부모와 머리 좋은 부모에 의해서 어릴 때부터 기획되어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소위 모범생들은 새로운 미래 상황에 처할 때 자기효능감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대상들이다.
미래에 대한 지분을 원한다면 회사들이 과거를 통해 미래의 성공을 예측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버리고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미래를 앞서가며 자신을 실험하는 자기효능감이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내는 채용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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