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성(Perfection)은 결점이 없는 완벽한 최종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완벽성이라는 이상적 상태는 신의 속성이지 인간의 속성은 아니다. 신의 속성인 완벽성에 대응하는 인간의 속성은 수월성(Excellence)이다. 완벽성이 결점이 없는 마지막 상태를 강조한다면 수월성은 인간으로서 이 마지막 상태에 도달하는 태도와 과정을 말한다.
완벽성과 달리 수월성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인간의 강점으로 강조되던 아레테 혹은 아르테 (Arete)의 상태를 말한다. 희랍의 철학자들이 규정하는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상태는 수월성에 대한 태도를 견지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아르테의 상태란 인간으로 자신이 설정한 어떤 목적에 점점 가까워져감에 대한 체험과 이에 대한 태도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내 삶의 궁극적 목적이 도보로 10만 km의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어서 어제 10km의 여정을 시작했다면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10km의 여정을 완수해서 목표점과의 갭을 줄이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태도를 가졌다면 나는 내가 정한 목적에 대한 수월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된다. 수월성에 도달하는 과정은 점점 더 나아지고 통제가능한 상태가 되는 학습과정이어서 실수와 실패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적극적으로 수용된다. 학습과 실수를 통해 어제보다는 목적지에 더 다다르고 있다면 여전히 수월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완벽성은 무결점의 상태를 말한다. 물론 무결점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실수를 한다면 완벽성의 상태는 무너진다. 결국 완벽성은 실수하지 않음에 대한 편집증을 키워서 결국 실수로 무너지게 만든다. 실수가 없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실수에 대한 강박관념, 낮은 자긍심, 중독,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런 속성들은 마지막에 이들의 성공을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다.
수월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실수와 죄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이유는 실수나 죄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이를 통해 도달해야 할 더 큰 목적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실수와 죄는 인간으로서 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다리이다. 이들이 성장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것도 실수와 죄를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학습과정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목적에 정렬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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