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14 11:44
[N.Learning] 맥락적 소통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805  

진성리더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맥락적 소통

상대에게 말을 할 때 <너는> 혹은 <당신은 말야>로 시작하는 이인칭 화법으로 시작한다면 상대를 대상으로 은연중 언어적으로 갑질이나 꼰데질을 시작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인 거야>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어> 같은 말도 이인칭 화법이다. 인칭 소통은 상대를 나의 종속물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숨긴 것으로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소통방식이다. 대개 직책을 리더십과 혼동하고 있는 높은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통방식이다.

내 생각이 옭다는 것을 전제로 상대에게 내 생각을 그냥 받아들이라는 강압적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 이인칭 화법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의도하던 안하던 자신이 점령군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설사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다 맞다 하더라도 상대를 아이취급하여 가르치려는 의도를 전달하기 때문에 상대가 어른이라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너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어른들의 행동을 참지 못한다.

상대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깨지 않고 이야기를 거는 방식은 <내가 보기에는> <내 생각에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일인칭 화법이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볼테니 너는 내 이야기를 듣고 네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판단해보라는 의도를 전달한다. 일인칭 화법은 상대를 어른으로 존중하려는 태도를 전달한다. 일인칭 화법은 적어도 상대에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셈이다.

좋은 화법은 일인칭과 질문을 섞어서 전달하는 레토릭이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일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 방식이다. 아니면 내 의견을 들려주지 않고 상대가 먼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도록 지지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을 발동시켜 상대의 Text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진정한 호기심이 보이지 않는 질문은 죽은 질문일 뿐이다.

상대가 숨기고 있는 이 일에 대한 텍스트를 불러내는 방식이다.

상대에게서 불러낸 텍스트가 내 텍스트와 충돌할 경우 나는 삼인칭인 다른 공신력이 있고 더 객관적인 사람들이 이야기한 텍스트를 불러올 수도 있고 이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를 동원할 수도 있다. 일인칭 복수를 동원할 수도 있다. 진성리더들은 삼인칭 텍스트로 조직이 지향하는 사명과 미션의 이야기를 가져온다. 이 담론 결과 상대가 자신의 텍스트를 내 텍스트를 반영해 수정할 경우 우리가 이야기하는 맥락context이 완성된다. 소통은 내 text와 상대의 text를 에디팅해 공동의 context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진성리더들의 소통방식은 이처럼 항상 맥락적 소통을 중시한다. 진성리더와 구성원들이 같이 써내린 정신모형 II의 text를 같이 공유한 context를 기반으로 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공감적 소통을 아무리 많이 해도 서로가 공유하는 맥락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소통은 실패한 것이다. 공감적 소통을 통해 서로가 공유하는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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