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Korean Re
코리안리는 한국 재보험 회사이다. 재보험이란 개인이나 기업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보험을 들듯이 보험사들이 만약을 대비해서 드는 보험회사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들은 보험의 계약일부를 인수해서 위험을 분산시켜주는 회사이다. 코리안리의 전신 대한재보험은 78년 민영화되었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IMF 맞아 2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파산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회사는 1998년부터 피나는 구조조정을 거쳐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기사회생 후 연평균 13% 씩 성장하여 2011년에는 1300억원의 흑자를 냈다. 현재 회사의 순위는 보유보험료 기준 아시아 1위 세계 11위다. 2020년까지는 해외매출을 매출의 50%까지 늘린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1998년부터 이 회사를 지금의 회사로 바꿔놓은 사령탑이 바로 박종원사장이다. 2010년 주주총회는 박사장의 연임을 또 다시 승인했다. 총5회 연임기록을 세워 민영화기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다른 민영기업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15년간의 장기집권이다. 박사장은 정통 재경부관료출신이다. 행정고시를 패스해 재경부 대변인과 공보관 등 재경부의 꽃길만을 걸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망해가는 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변으로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딪쳤다.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재경부장관은 사표를 쥐고 한 달 동안 수리해주지 않았다. 그 당시 박사장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장관이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 실제 27년간 공무원 생활은 탄탄대로 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건 내 삶이 아니다 싶었다. 사람 사는 길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남의 인생을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 도전하고 싶었다. 이때 코리안리는 나에게 운명 다가왔다.” 코리안리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박사장은 회사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특히 최고경영자는 다음 자리 연임을 생각하고 일해서도 안 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회사를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철학은 야성경영론이라고 알려져 있다. 야생경영론은 회사도 야생 동식물이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철학이다. 야성에서는 똑똑한 사람이 생존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강건한 사람이 생존한다고 본다. 똑똑하기만 한 사람은 지식만 있지 자신의 정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야생에서의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나만의 철학 나만의 정신이 있어야 가진 지식을 어떻게 쓸 지 결정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의 경영세계는 학식 있는 전문가는 많지만 야성 있는 모험가는 드물다고 진단한다. 그는 코리안리의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도 똑똑한 인재보다 정신이 살아있고 이 살아 있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몸과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가며 야생의 생물처럼 역경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야성경영을 배우기 위해서 그는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산을 종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70의 고령임에도 올해는 직원들과 에베르트를 등정할 예정이다. 그의 또 다른 경영철학은 가시론과 걸래론이다. 가시는 인생의 고통과 환란을 의미한다. 그는 이런 가시도 사람들을 단련시켜서 야생에서 생존하는 힘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한다고 본다. 인생의 고통과 환란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스파링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걸레론은 원칙의 중요성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다. 아무리 다급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걸레로 얼굴 닦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수건으로 방바닥을 닦아 수건이 걸레로 추락하면 수건의 지위를 회복하기 힘들다. 수건을 아무리 빨아 새 걸레로 만들어도 이것으로 얼굴을 닦을 수는 없게 된다. 원칙은 목에 칼이 들어가도 지켜야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