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5 18:04
[N.Learning] 플랫폼을 통한 민주화가 답이다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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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통한 민주화가 답이다


대한민국의 승부처

김구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연설문에서 대한민국의 승부처도 문화강국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실현되기를 원한다.]

1996 이건희 회장은 아래의 신년사에서 삼성 제품을 통해 문화와 철학을 팔 수 있어야 삼성이 초일류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경영의 도구를 디자인 경영에서 찾았다.

[다가올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자 '지적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입니다. 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파는 시대를 지나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팔아야 하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21세기 기업경영의 최후의 승부터가 될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실제로 한국사회의 서사가 담긴 <기생충>을 통해 대한민국이 문화를 팔 수 있는 나라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그렇다면 21세기 초연결 디지털 시대의 최고의 승부처는 문화일까? 문화라면 우리보다 다양하고 전통적인 문화를 가진 중국이나 유럽은 왜 문화를 못 파는 것일까? 문화적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과 이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글로벌 고객에게 팔 수 있는 수준의 문화적 플랫폼을 운용하는 능력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는 초연결 디지털 시대 우리의 최종 승부처는 문화적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민주화>의 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본다. 이 문화적 플랫폼이 겨냥한 시대적 사명은 단순한 정치 민주화가 아니라 개인들의 이 플랫폼을 운동장으로 삼아 마음껏 창의성과 주체성을 자유롭게 발현시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개인이 지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성숙시키는 상태가 민주화의 종착역이다. 모든 개인이 물건이나 도구가 아니고 스스로가 삶의 주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해가며 사는 상태를 제공하는 것이 이 문화적 플랫폼이 겨냥한 민주화의 종착역이다.

빅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이것을 분석해서 단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면 기업들은 빅데이터에 숨겨져 있는 패턴을 읽고 이 패턴을 분석해 개인들이 제시한 데이터와 신크로 되는 최적화 지점을 찾야한다. 최적화 지점을 반영한 서비스와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한계비용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맞춤형의 문제는 비용의 문제를 벗어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소감으로 언급한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의미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시대의 모든 비즈니스는 연결된 사람들을 동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개인의 창의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초연결 디지털 시대의 기업의 과제이자 사명이다.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각 개인이 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와 주체성을 느끼게 할 수 있을 때 기업이 할 수 있는 민주화의 사명은 달성된다.

#민주화는_개별화이고_맞춤화이다

이런 기업에 의한 민주화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이 언급했듯이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과 문화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문화적 플랫폼을 운용할 철학적 통찰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기술적으로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어도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를 열망하는 고객을 모을 수 없다. 철학과 문화가 없는 플랫폼은 미래를 담지 못하고 빈 껍데기로 금방 사라진다. 지금 삼성의 문제도 기술력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이런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철학과 문화를 잃고 사막을 헤매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세계인들에게 문화적 플랫폼을 통해 민주화의 체험 즉 자신의 정체성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있는 개연성은 산업영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다른 영역에서의 민주화에 위해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정치 체계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같지만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정치 민주화의 실현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사회 다른 영역에서의 민주화의 수준도 갈길이 멀다. 문화적 철학적 플랫폼은 고사하고 직장에서 갑질은 아직도 성행하고 여성들은 개인으로 인정받기는 요원하다. 문화적 플랫폼의 기반이 없는 재벌들은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사회적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SNS로 소통이 민주화 되고 있음에도 거대 언론은 아직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일방적 보도와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들과의 대화는 대한민국법조계가 후진적 민주화를 대표하고 있음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법관들을 자신의 권위를 강제해가며 제 식구 먹여살리기에 올인하고 있고, 검찰은 민주화에 역행하다 기소권조차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법조계는 국민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현시키게 하는 과정에 최고의 걸림돌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법조인들을 정치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정치민주화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세상에 과거의 관행으로 연명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들에게 정치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와 같은 민주화의 지지부진함을 풍자해서 일베꾼들은 "민주화 시키다"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이들이 언급하는 민주화란 개인의 독창성을 말살하고 평준화 시키는 사회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사회민주주의 전략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화를 팔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 각 영역에서의 민주화가 필수적인 선결조건이다. 이런 사회 각 영역에서의 민주화가 실현된다면 김구선생의 예언대로 대한민국이 시대정신을 담은 철학과 다양한 문화적 플랫폼을 갖추고 미래를 선도하는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사람 1명, 안경, 근접 촬영
이미지: 홍헌표님 포함, 웃고 있음,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1명, 정장, 근접 촬영
이미지: 황택순님 포함,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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