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Glass Ceiling) 어떻게 작동하나?
벼룩이야기
벼룩은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기를 잘 할 수 있는 동물이다. 자신의 몸의 길이보다 몇 십배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는 천부적 능력을 가졌다. 이 벼룩을 잡아다 유리컵에 가두어 놓으면 벼룩은 자기 능력만큼 뛰려고 시도하다가 유리컵의 꼭데기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벼룩은 자신이 뛸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고 유리컵 높이만큼을 뛰게 된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의 원리다.
유리천장은 능력이 있는 여성들을 키우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이야기 하지만 유리천장 문제는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사회의 소수자로 낙인찍혀 있는 모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경험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학벌이 낮는 사람도 유리천장을 경험하고, 장애도, 가족의 배경도 유리천장이고, 어떤 경우는 지연이나 누적된 실패경험도 유리천장으로 작용한다.
이런 사회구조적인 유리천장을 넘어서 우리 삶에서 유리천장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조직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조직은 리더가 가진 그릇의 크기만큼만 성장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구성원들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리더가 이들을 자신의 크기가 담긴 유리컵에 가두면 이들은 리더가 기대하는 그릇만큼만 성장한다. 이런 성장 가능성을 뛰어 넘는 재능을 가진 구성원들은 다른 더 큰 그릇을 가진 리더에게로 다 이직을 한다.
리더가 부하에게 기대하는 기대의 수준이 유리천장이다. 자신이 리더십 직위에 있음에도 내 수준에 기대어 다른 사람도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요하고 있다면 나도 유리천장을 만드는 작업에 일조하는 것이다. 리더가 거꾸로 세워놓은 자신의 유리컵을 바로 세우는 회심만 할 수 있어도 조직과 구성원들은 생각보다 무궁무진하게 성장한다.
세상의 지평이 높아질대로 높아졌는데 우리 조직의 문화적 수준은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이 조직에서 일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 유리천장에 갇힌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유리천장이 유리천장은 이런 남들이 만들어 자신에게 강요한 유리천장을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순간 작동된다. 남들이 자신에게 씌운 유리창을 받아들여 본인도 정말 이 정도의 사람밖에 못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때 유리천장은 완성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유리천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리천장은 유리천장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어떤 예외적 벼룩이 컵에서 해방된 후에도 예전만큼 뛸 수 있다면 유리천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벼룩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유리컵에 갇혀 있었을 때도 유리천장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수배경에서 성장한 리더에게 유리천장은 리더십 근력을 키우는 고난사건이다.
진성리더의 책무는 유리천장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해방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이런 제약이 작동하지 않는 운동장을 설계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