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30 11:39
[N.Learning] 진성리더에 대한 오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338  

Authentic Leadership을 번역해 진성리더십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진정성 리더십, 진실의 리더십 등 다양하게 명명하고 있으나 Authentic Leadership의 핵심은 리더의 스타일이나 스킬이 아니라 리더의 품성品性이기 때문에 진정성있는 품성을 갖춘 리더라는 의미로 진성眞性 리더십이라고 명명하였다.

진성리더에 대한 이론이 아직까지는 논쟁 중이어서 진성리더를 잘못 오해하고 있는 측면도 많다. 첫째 오해는 진성리더는 기존 리더십을 모두 부정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진성리더도 일반적 리더 못지않게 리더십 스킬과 스타일을 강조하지만 이 스타일과 스킬이 리더의 품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변혁적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리더십 상황이론, 감성리더십, 행동이론, 특성이론, 슈퍼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등에서 강조된 리더십 스타일이나 스킬 행동 등은 리더의 품성에 뿌리를 두고 행사될 때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리더의 품성을 리더의 뿌리로 강조한다는 점에서 진성리더십은 근원적 리더십’ root leadership이다. 아무리 리더가 멋진 스타일과 스킬로 무장하고 있어도 이것들이 품성에 뿌리가 내려지지 않았을 경우 이런 리더십은 일순간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 가는 유행에 불과한 유사리더십 pseudo leadership일 뿐이다. 특히 증권잡지와 대중매체가 기획해서 만든 현란한 CEO 스타들은 유사리더의 운명을 타고 났다.

두 번째 오해는 진성리더의 기반인 품성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품성 品性은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오랜 기간의 훈련과 규율을 통해서 완성되는 측면도 있다. 진성리더는 개발된 품성을 중시한다. 근대 심리학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는 진정한 품성을 특정한 정신적 혹은 윤리적 태도가 있어서 이것만 생각하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진실 된 자아의 느낌을 불러오게 하는 그 무엇이라고 정의한다. 본 저서에서 정신적 윤리적 태도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정신적 지도인 정신모형에서 나온다. 품성의 시발점인 아름답고 건강한 정신모형에서 구현하는 스토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습관화 되어 진실 된 자아의 행동과 태도를 대변해주고 있는 상태가 품성이다. 진성리더는 치열한 훈련과 성찰을 통해 이와 같은 품성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완성된 리더의 품성은 진성리더의 신화로 영원히 남게 된다. 이 책의 화두는 이와 같은 품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이다.

세 번째의 오해는 진성리더들은 마음씨 좋은 착한 리더의 이미지라서 결단을 못 내리고 결과적으로 성과도 못 내는 리더들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리더의 존재이유는 부하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리더가 아니다. 따라서 성과를 내고 못 내고는 리더인지 아닌지의 정의에 관한 문제이지 진성리더십의 이슈는 아니다. 단지 진성리더가 일반리더들과 다른 점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지향하는 리더들이라는 점이다. 단기적 성과를 반짝 내고 세상에서 별똥별처럼 사라져 가는 리더는 유사리더들이다. 지금까지의 사람들은 이 유사리더를 진성리더라고 착각하고 살아 왔다. 이 책은 이 같은 유사리더들이 진성리더로 변혁될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하여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네 번째 오해는 진성리더를 성인군자와 동일시하는 오해이다. 성인군자는 모든 것이 완성된 사람을 이야기한다면 진성리더는 자신의 존재이유인 진북 true north을 찾아 여행 중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아 학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 몰입해 있는 사람이지 이미 완성된 성인군자는 아니다. 설사 어제 감옥에서 출소했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정신모형을 확립하고 이 정신모형의 스토리에 따라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있다면 이 사람도 진성리더로의 성장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록펠러와 카네기도 진성리더로 거듭나 자신의 과거에서 해방되기 전까지는 악덕기업가였다. 카네기는 자신의 공장인 홈스테드의 파업 Homestead strike을 진압하게 위해 정부군이 파견되어야 할 정도로 노조를 강력히 탄압한 악덕기업주였고, 록펠러는 노동착취를 참다못한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민병대를 고용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살상한 러들로 광산학살사건 Ludlow Mining Massacre의 주범이었다. 진성리더십의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의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진성리더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학습하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해서 학습과 성찰이 멈춘 순간 진성리더의 기반도 사라진다.

마지막 오해는 진성리더는 개인의 품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적 상황을 무시한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잘못된 주장이다. 진성리더십은 진성리더라는 리더십의 씨앗과 진정성 있는 조직 authentic organization 이라는 리더십의 토양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단지 기존의 상황이론에서는 상황적인 특성에 리더의 자유의지를 종속시켰다면 진성리더십은 리더가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부분 진정성 있는 조직의 특성은 CEO의 품성으로 발현된다. 진정성 넘치는 CEO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진성리더를 열망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비옥한 토양을 가꿀 수 있는 거름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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