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25 09:54
[N.Learning] 편향된 의사결정의 사회심리학: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241  
편향된 의사결정의 사회심리학: 
시대가 어려워지고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보수주의자가 된다.

사람들은 미래에 다가올 행복에 대해서는 항상 과대평가하고 앞으로 다가올 불행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당첨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 복권을 사거나, 경기가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주식에 계속 투자하거나, 이미 많이 잃었음에도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에어서 앞으로 닥쳐올 불행은 다른 사람들을 다 거친 다음에 마지막에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믿음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심리적으로 지켜내려는 의지가 작동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의사결정의 편향현상은 상황이 불확실해지고 어려워지면 가속화된다.

이와 같은 편향적 심리적 성향에는 급진주의자들보다는 보수주의자들이 더 경도되는 성향이 있다. 급진주의자들은 현재에 당장 해결해야될 급진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에 어떤 재앙이 닥칠 것인지를 강조하는 반면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미래에 다가올 행복을 과대평가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행을 과소평가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불확실해지면 이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의 편향이 더 점수를 얻게되어 중도파들도 보수주의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사람들이 내린 결정도 이와 같은 심리적 편향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캠프에서 주장했듯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약속을 하면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이 말을 믿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동한다. 이 약속이 실체성이 있는지는 문제가 되지 못한다. 보수주의자들은 현재의 현안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이고 이것을 당장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보다는 막연하지만 미래의 행복을 주장하는 쪽에 한표를 건다. 또 한편으로는 보수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자신의 의사결정의 편향성 때문에 자신의 미래에 어떤 불행이 닥쳐올 것인지는 과소평가한다. 이와 같은 편향성향은 사회가 혼탁해지고 불확실해질 수록 강화되는 성향이 있다. 사회적 불확실성이 사람의 성향을 보수주의자로 만든다. 이와 같은 보수주의적 의사결정의 성향은 지킬 것이 많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보수층이거나 조그만 행복이라도 지켜내는 쪽에 자신을 건 소시민층에 의해서 주도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면 중도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된다.

야권의 대선실패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불확실해지면 중도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더 보수화된다는 의사결정의 심리적 편향성을 읽지 못한 것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보수성향의 문제는 굳이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북한의 깁정은의 집권에서 보여지는 우경화도 점점 더 심해지는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사람들이 자신의 소시민적 심리적 위안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도 이분의 리더십이나 정책의 탁월성에 이해서 국민이 선택했다기보다는 점점 어려워지는 역사의 시류에 대응하기 의한 사람들의 의사결정의 보수편향성을 반영한 선택일 개연성이 높다. 많은 지식인들이 맨붕을 경험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절대 설명이 되지 않는 현실이 실재로 눈앞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닥칠 재앙의 대부분은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의해서 초래된 것보다도 이와 같은 인간의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해서 초래될 개연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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