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26 08:21
[N.Learning] 죽은 믿음의 증거 천상의 감옥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90  
죽은 믿음의 증거
천상의 감옥
믿음이란 아무리 좋은 믿음이더라도 밀알로 종묘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울타리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과일을 산출하는 나무로 성장하지 못하면 죽은 믿음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만들지 못하면 죽은 믿음이다.
오랫동안 간직했던 믿음이 종묘되지 못하고 바짝 말라 죽은 상태를 학술적 용어로 물상화 혹은 경화(Reification)된 믿음이라고 부른다. 모든 물상화되어 딱딱하게 굳어진 믿음은 믿음에 어떤 형상을 씌워 우상화된다. 우상화는 말라죽은 믿음을 상징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더 선한 세상에 대한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 교회도 그자체로 신의 죽음을 상징하는 바벨탑이다.
예수는 산 믿음을 밀알로 비유해 설명한다. 그당시 죽은 믿음으로 경화되던 율법을 따르던 유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해가며 믿음을 살려낼 것을 주문한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11:24-26)". 믿음은 그냥 마음 속나 창고에 보관되어 있을 때는 죽은 믿음이지만 토양이라는 맥락 속에서 물을 공급받아 자신의 껍질을 유화시켜 벗겨내고 산소를 공급 받아 영양이 에너지로 일깨워질 때 씨앗이 알에서 깨어나 싹으로 자라난다. 싹을 튀웠다는 것은 믿음이 비로소 살아 있는 믿음의 행보를 시작했음이다. 믿음은 토양을 날줄로 믿음 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씨줄로 자신만의 고유한 맥락이라는 태피스트리를 만들 때 살아서 싹을 튀운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주관한 이번 일요 집회를 지켜보며 이런 행사가 기독교인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믿음을 장사지내는 행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믿음을 살려내는 행사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믿음은 인간의 주체적 개입없이는 산믿음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믿음이란 자신이 정한 삶의 바운더리 안에 토양을 가꾸고 밀알로 심어 많은 밀알을 수확하는 농부의 노고와 희생과 긍휼의 사랑을 통해 산 믿음으로 전환된다.
세상이 변했음에도 과거의 성공만을 고집한다면 토굴 감옥에 갇혀 사는 자로 전락하지만 말라 비틀어진 경화된 믿음으로 뜬 구름잡는 하늘나라를 꿈꾸는 사랑도 천상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이다.
지금도 천국에 있음이 분명한 사람들은 살아 생전 지상에서 산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약속한 믿음을 실현시켜 만든 유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승의 사람들이 이들을 기억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듬이 이들이 여전히 천국에 있음의 증거다. 이들이 남긴 믿음을 후세가 자신 삶속에 자발적으로 부활시켜 영생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평소 예수를 자신의 삶과 몸, 마음, 정신의 토양 속에 산 믿음으로 부활시킨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예수는 겨자씨 하나의 믿음이 산을 옮긴다(마 17:14-21)는 말로 작더라도 산 믿음이 만드는 힘과 변화를 강조했다. 산믿음이란 더 많은 밀알을 잉태하여 태산을 만드는 변화의 상징이다. 역으로 태산처럼 큰 믿음이 있어도 죽은 믿음이라면 겨지씨 한 알도 움직이지 못한다. 자신의 몸으로 종묘되지 못한 모든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믿음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변화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믿음의 감옥에 갇혀 믿음을 장사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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