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지 않은 사람들의 표준을 세우다
내란 수괴와 부역자들
이달충의 수필집 <애오잠병서>에 보면 사람다움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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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를 사람답다 해도 기뻐할 것이 없고, 남이 나를 사람답지 않다 하여도 내가 두려워할 것이 없다.
사람다운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고 하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은 나를 사람답지 않다 하는 것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람답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좋다.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 하면 기뻐할 일이요,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답지 않다 하면 그 또한 두려워 할 일이다.
기뻐하거나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말하는 사람이 사람다운지 사람답지 않은지를 살필 일이다.
오직 사람다운 사람이라야 사람을 사람답다고 사랑할 수 있으며, 사람을 사람답지 않다고 미워할 수 있다. 문제는 나를 사람답다 하는 사람이 어진 사람인지, 나를 사람답지 않다 하는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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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리더십은 리더십을 떠나 사람다운 사람 즉 진실된 성품과 정서를 가진 사람을 진성(眞性)이 있다고 칭한다. 문제는 이달충도 고민하고 있듯이 사람답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분별이다. 사람답지 않은 사람인지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만 극명하게 드러난다. 친구도 가짜 친구는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 친구가 행태를 보이는지에 의해서 분별된다.
이번 12.3일 내란 사건으로 극단적 곤경에 처하자 지금까지 사람인 것처럼 연기하고 살아왔지만 사람답지 않은 사람들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람답지 않은 사람의 전형으로 드러난 윤과 윤을 따르는 충암파와 부역자들, 국짐당 중진 의원들이 사람답지 않은 사람의 표준으로 커밍아웃한 인물들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국민의 건망증을 먹고 생존해왔던 전두환 사위 윤상현과 같은 사람들이 정치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죽을 때까지 이들의 사람답지 않은 만행을 잊지 않고 후세에게도 영원히 이들이 사람답지 않았음에 대해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人人人人人人"은 "사람(人)이 사람(人)이라고 다 사람(人)이냐, 사람(人)이 사람(人)다워야 사람(人)이지"라는 조폭마누라의 대사다. 심지어 조폭도 사람다움을 가훈으로 삼고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내란사건은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팽기치고 사람다움을 연기하고 살던 패륜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