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4-17 08:11
[N.Learning] 장님이 진짜 장님이 될 때: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703  

장님이 진짜 장님이 될 때:

장님과 환자가 병실을 같이 쓰고 있었다. 장님은 병실 밖에서 일어나는 세상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했다. 장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첫번째로 하는 일이 병실을 같이 쓰는 환자에게 밖의 세상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청하는 일이었다. 환자는 친절하게 맹인의 요청에 대답해준다.

오늘 밖은 어떤 풍경인가요?

지금은 봄이어서 꽃들이 만개해 있어요.

다음 날도 장님은 밖의 세상에 대해서 물어본다.

오늘은 봄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있어서 사람들이 아이들과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이렇게 지내던 어느 날 친절한 환자가 퇴원을 하고 새로운 환자가 들어왔다. 이 환자는 약삭빠른 장사꾼이었다. 장님은 새로운 환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 새로운 환자에게도 세상일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첫 날은 이 환자도 밖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매일 매일 똑 같은 것을 질문해오는 맹인에게 짜증이 난다. 궁리 끝에 하루는 거짖말을 한다.

무슨 일인지 병원에서 창문을 다 막아놔서 더 이상 밖을 볼 수가 없어요. 앞으로는 물어보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장님은 장사꾼의 말을 그대로 믿고 더 이상 세상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안 있다가 이 장님은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이송되어가고 다시 얼마 안 있다가는 결국 세상을 하직한다.

사람들은 세상을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장님처럼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것은 마음의 눈이다. 이 마음의 눈을 잃어버리는 순간 장님은 정말 장님이 되었고 암흑 속을 헤매이다 결국은 세상을 하직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믿음의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마음의 눈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 반대로 마음 속에 믿음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없다면 우리는 그냥 눈뜬 장님에 불과할 뿐이다.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세상이 담겨 있을까?

To see is to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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