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 쓰는 전략은 <치고 빠지기>와 <버티기> 전략이다.

<치고 빠지기> 전략을 쓰는 바이러스는 숙주가 기저병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아서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쓰는 전략이다. 이때는 면역시스템과 싸울 필요도 없이 숙주에 들어가 자신을 무한복제한 후 세포를 파괴하고 튀쳐나와 다른 숙주를 찾아서 기생한다. <버티기>전략을 쓰는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시스템이 강건해서 자신들이 우선 살아남는 것이 전략이 된 경우다. 침투에는 성공했지만 면역시스템을 무력화 시키지 못해 호시탐탐 숨어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 결국 상황이 만만치 않아 잠수를 타고 있다가 이 숙주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목적을 바꾼다. 이런 경우 숙주는 급성질환을 경험하지 못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양성 감염자 중 무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이런 건강한 숙주이다. 버티기 전략을 쓰는 바이러스는 현재의 숙주 내에서 자신을 많이 복제해내지는 못하지만 다른 건강하지 못한 숙주를 찾아서 성공적으로 이주하면 이 숙주는 치명적으로 당한다. 바이러스가 기존 건강한 숙주에 싸우는 스파링 과정에서 나름의 노하우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에이즈나 B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치고 빠지는 전략보다는 평생을 한 숙주에서 버티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퇴지하는 대표적 방법은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알려진 방법이다. 즉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원리를 이용해서 약한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숙주인 몸에 먼저 침투시켜서 스파링을 시켜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천연두를 퇴치하기 위해서 천연두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주입하는 방법이 이이제이다. 면역시스템은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기억장치와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장치와 실제로 합성해서 방어군 세포를 만드는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이런 이이제이는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기억세포가 작동될 때 가능하다. 먼저 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로부터 기억항체을 얻어 스파링 파트너로 사용해야 하는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스파링 파트너를 구할 수 없다. 특히 바이러스는 RNA 기반으로 자신의 변형을 쉽게 만들어낸다. 이이제이 전략은 새로운 형태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기억세포가 작동하지 않아서 속수무책이다.

결국 이런 경우 숙주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바이러스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존해서 자신을 퍼트리지 못하면 소멸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감염된 숙주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손을 씼고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는 영양분을 섭취할 숙주를 구하지 못해 스스로 소멸한다. 면역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감염된 숙주에게는 안타까운 싸움이지만 결국 면역력을 강화하여 감염된 숙주를 살려내고 대신 나머지 건강한 숙주감염을 막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다.

지역감염으로 번지고 있는 지금은 정부를 믿고 보급로 차단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손씻고 마스크 쓰고 당분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의사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다. 31번 감염자와 같은 행동은 보급로 차단정책에 구멍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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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만희를 메시아로 모시는 신천지가 숙주를 감염시키는 방법도 바이러스가 자신을 전염시키는 방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들도 치고 빠지기 전략을 쓰거나 잠수를 타거나 버티기 전략을 사용한다. 다행히 아직은 변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원론대로 신앙적 면역시스템을 건강하게 하거나, 이이제이 전략을 사용하거나, 보급로 자체를 차단하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