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원주 매그너스 요양병원 내과과장이 94세로 별세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선생님은 94세의 연세에도 100세 현역의사를 꿈꾸며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고인의 뜻에 따라 일전까지 근무하던 매그너스 병원으로 옮겨져서 임종을 맞이했다.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남긴 유언은 세 마디였다. 내가 한원주 선생을 처음 안 것은 중외그룹의 설립자 성천 이기석의 진성리더십 논문을 작성할 때이다. 내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고 하던 작업 중 한 작업이 우리나라의 기업가 중 잘 알려지지 않는 진성리더 기업인을 발굴해서 학술지에 논문으로 소개하는 작업이다. 의료업계의 특성상 분명 유일한 박사같으신 분이 더 있을 것이라는 짐작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중외제약의 설립자 성천 이기석 사장이 레이더 망에 걸려 연구를 시작했다. 3년여에 걸쳐 자료를 추적해 연구한 결과 성천 이기석 사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산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진성리더의 모범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JW 중외그룹의 성천 이기석 사장은 그 당시 전액 수입에 의존하던 비싼 수액을 물보다 싸게 만들어 수많은 환자를 살려낸 장본인이다. 제생보국을 실천하신 분이다.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가 카리스마적 진성리더십을 실천했다면 성천 이기석 사장은 서번트형 진성리더십을 실천하였다. 성천 이기석 사장이 역사에 없었다면 대한민국 제약업계가 글로벌 수액시장에서 표준을 설정할 정도로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JW 중외그룹에서는 매년마다 이기석 사장처럼 조용한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 의술을 펼친 숨은 의사를 발굴해서 성천상을 수상하는데 한원주 외과과장이 2017년 수상자였다. 한원주 선생은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한규상 선생과 역시 독립운동가인 박덕실 선생 슬하에서 태어났다.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 유학가서 다시 의사자격을 획득해 10여년간 의사생활을 하다가 영구귀국했다. 1978년 남편이 사망하자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무료봉사 의사로 낮은 곳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왔다. 2008년 80세가 되어 연로해지자 삶의 마지막 봉사지로 택한 곳이 매그너스 요양병원이다. 한원주 선생은 자신과 같은 나이든 노인들의 마지막 안식처인 요양병원에서 100세에도 의술을 펼치는 현역 의사의 모습을 보여줘 노인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술회했다. 병원에서 환대가 사라졌음에도 더 이슈가 되지도 못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원주 선생님은 의사로서 보석보다 빛나는 삶을 살았다. 매그너스 병원에서 한원주 선생님의 환대를 받고 치료받던 치매 노인 환자들은 지금도 선생의 임종 사실을 모르고 선생님 언제 오시느냐고 묻고 있다고 들었다. 매그너스 요양병원에는 선생의 환대로 병을 완치한 환자가 심어준 보리수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보리수 나무에는 "한원주 원장님, 감사합니다"라는 환대에 대한 감사 팻말이 달려있다. 임종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사로 청명한 가을 하늘같은 삶을 사신 한원주 선생님의 영면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선생님은 저희에게 선생님에 대한 환대에 대한 기억으로 천국을 선사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들 모두가 인정하는 진성 의료인으로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PS: 리더십 연구에 출간된 "성천 이기석 사장의 진성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아래 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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