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거북이는 진성리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략이다. 급진적 거북이는 목적지에 대한 믿음에서는 급진성을 보이는 반면 거기까지 도달하는 방식은 거북이처럼 지금 있는 것만 가지고,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서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의 전략을 호시우보라고 칭하기도 한다. 목적을 향한 시각은 호랑이의 눈매를 가진 반면 여기에 도달하는 방식은 소의 우직한 걸음을 사용한다. 이들은 말로 변화를 외치기보다는 조그마한 성과라 하더라도 목적을 실현한 성과를 가지고 몸으로 소통한다.

급진적 거북이들이 사용하는 전략 중 중요한 전략이 징검다리 전략이다.

급진적 거북이들은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목적지라 하더라도 중간 중간 차근차근 수많은 징검다리를 연결한다면 세상에는 우리가 못 도달할 목적지는 없다는 생각을 가진다. 불가능이란 것은 징검다리를 이어가는 수고 없이 모든 것을 한 몫에 해결하려는 과욕에 의해 좌우될 때 생기는 착시현상이라고 규정한다.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사람에게는 10개의 징검다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99개의 징검다리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징검다리만 있다면 누구든 어떤 목적지이든 다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은 99개의 징검다리를 통해 도달했는데 남들이 10개의 징검다리만을 놓고 도달했다는 것에 좌면우고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든 징검다리를 통해 목적지에 도달했는지 못했는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급진적 거북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간의 개념을 운용한다. 물리적 시계로 재는 시간이 아니라 징검다리를 건설하는데 자신이 투여한 의미 있는 체험으로 채워진 시간, 즉 목적을 실현하는 과제에 투여한 시간을 진짜 시간으로 생각한다. 물리적으로 100년을 살았다 하더라도 이 목적을 실현하는데 채워진 시간이 1년이라면 100살 먹은 어린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일반사람들과의 시간 싸움에서 더 느긋함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진정한 시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충분한 채워짐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서만 목적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급진적 거북이들은 베르그 송이 설파한 채워져 체험된 시간만이 진정한 시간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베르그 송에 의하면 사람은 100년이 공평하게 주어졌다고 모두가 100살을 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10년, 어떤 사람은 50년, 어떤 사람은 80년이라는 자신만의 체험의 징검다리를 구축한 만큼 산 것이다. 100세의 삶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10년 만큼만 채우며 산 사람이 있다면 80년을 채우며 산 사람에 비해 8배의 느린 시간을 산 것이다. 이것이 급진적 거북이들의 시간개념이다. 보통 사람들은 급진적 거북이의 시간의 속도로 따라잡지 못한다.

일반 사람들은 시계를 봐가며 남들을 이기기 위한 경주에 몰입하지만 급진적 거북이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나침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