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이라는 두 가지 독립적 감정을 경험한다. 상식과는 달리 이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대 철학자들은 일찍이 이 차이를 통찰했다.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내면의 성찰과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상태인 반면, 내면에 대한 성찰과 돌봄의 부재가 초래하는 외로움이 단절감과 고립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말 고독사는 잘못된 말이다. 외로움에 치쳐 사망에 이르는 것은 고립사라고 불러야 맞다.

나를 알고 돌보는 시간은 고독의 시간이다.

고독은 단순한 자아 발견을 넘어 자기 돌봄의 중요한 기회다.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의 진정한 맨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희랍의 젊은이들에게 고립되지 않기 위해 남들을 따라가고 어울리는 것을 넘어 가끔은 자신을 고독하게 만들고 고독을 통해 존재가 상처받았음음 알고 이 상처를 치유하고 돌보라는 명령 때문이다. 시작은 그 당시 스토아 철학적 사조인"너 자신을 알라"이지만 단순히 자신에 대한 지적인 이해에 머물지 말고 상처 받은 자신의 영혼과 몸을 돌보고 가꾸라는 조언이다. 소크라테스 조언은 자신을 고독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실현 가능한 조언이 아니다.

미셸 푸코 역시 근대 철학에서 '자기돌봄의 기술(Technologies of the Self Care)'을 통해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독은 외부의 방해 없이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깊이 탐구하며 진정한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시간이다. 쇼펜하우어의 인기가 현대인에게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쇼펜아우어는 복잡하고 빠른 세상에서 길 잃고 덤불 속에서 상처 받고 헤매는 자아에 대한 회복과 돌봄이 시급함을 경고했다. 인간 존재의 본연인 고독이라는 내면의 평온을 강조하며 외부 세계의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강조했다. 고독한 사람만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개인적인 만족감을 향유한다.

개인 심리학자 아들러는 개인이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직면하고 돌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이러한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며, 감정적 독립성을 기르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의 행복과 만족이 타인의 인정이나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글로벌에서 모든 C Level의 리더십 교육은 자기이해와 자기돌봄의 밑둥을 다시 세우는 작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임원으로 사는 과정에서 길을 잃었고 상처를 받은 자신을 인지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면 아무리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업도 식물조직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각성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로움은 자기 돌봄이 끊어진 상태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다. 이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방치할 때 나타나며,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매력을 상실하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상태로 이어진다. 외로운 사람은 종종 자신과의 연결을 잃어버리고 외부 세계와의 단절감을 느낀다. 이는 사회적 관계의 부재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능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 자기 돌봄이 부족해지면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이는 다시 외부로 향하는 매력을 감소시켜 더 깊은 고립감을 초래할 수 있다.

고독은 외로움을 막아주는 내면의 안전장치

고독은 단순히 혼자 있음을 넘어, 자기돌봄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안전장치가 된다. 자신과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삶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며, 감사함을 느끼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건강한 관계의 경계를 세우는 법을 배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무엇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지 식별할 수 있게 되어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고독은 우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 기대에 대한 압박 없이 자신의 결점과 불안감을 마주하며, 이를 통해 더 큰 자기 연민과 진정성을 얻을 수 있다. 서로 고독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끌려 만든 것이 커뮤니티다. 우리는 오래 전에 커뮤니티를 상실했다.

고독 속에서 감사함을 기르는 연습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고 관점을 변화시키며, 일상의 소박한 경험 속에서 기쁨을 찾도록 돕는다. 그리고 내면의 평화를 가꾸는 것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한 대처 전략을 개발하여 균형 잡히고 조화로운 삶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하며, 이는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내면의 고요함'을 얻는 과정과도 같다. 마지막으로 고독하지 않으면 자신을 대자화해서 인지하고 문제를 잡아내고 고쳐내가며 성장할 방법이 없다. 성찰과 반성의 힘은 개인적인 성장에 필수적이다. 자신의 경험, 결정,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귀중한 통찰력과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미래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독은 외로움을 극복하고 내면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함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독은 우리가 삶의 도전에 맞설 수 있는 내면의 안전장치이자, 진정한 자신과 연결되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자기 돌봄의 시간이다.

외로움은 병이라면 고독은 우리를 매력적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예술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아성찰과 자기 돌봄을 위해 충분히 고독의 시간을 가졌는가?

오늘은 충분히 고독해보자!!!!

나의 예술에 몰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