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진보는 온라인 상에서나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는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이런 토론이 이루어진 내용을 알파고나 왓슨을 통해 분석해서 대다수의 유권자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알고리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이 현실화되면 투표행위도 거래로 취급해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고 이런 블록체인의 투표는 지금까지 어떤 투표보다 투명한 선거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투표장이 사라질 것이다. 사안이 생길 때마다의 투표행위도 블록체인이 담당할 것이다.

이런 변화가 주는 의미는 내 의견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므로 더 이상 내 의견을 대변해줄 국회의원들이나 정치가들이 필요없어 진다는 것이다. 국회의 입법기능도 그때 그때 사안이 생길 때마다 국민들이 직접 청원하는 형태로 대체될 것이다. 대신 결정된 사안을 정책적으로 편집하고 집행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행정인력들이 많이 요구될 것이다.

대통령의 권한도 대폭 축소될 것이다. 행정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할 뿐이지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한 국가의 행정수반으로 국가를 대표할 뿐이다.

지금까지 대의 민주주의 체제하에사 정치가들의 밥그릇을 제도화해주는 수단이었던 우파 좌파가 사라질 것이다. 국가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가 집행되고 그를 위한 평가외 피드백이 중요한 것이지 우파 좌파 논쟁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절차상의 민주주의에서 SNS를 기반으로 한 직접 소통이 가능한 민주주의 형태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국민들이 직접 소통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싶어할 수 있는 소통의 시대에 수직적이고 일방적 소통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고 이들을 광장으로 불러냈다. 박근혜 정권의 문제는 권력의 사유화의 문제도 있었지만 이런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읽지 못해 철퇴를 맞은 것이다. 소통의 혁명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선 몇 사람이 이런 시대적 패러다임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직도 좌파 우파로 나뉘어 표 싸움에 몰입하는 구태를 보면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