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이 쓴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오리 부부에게 누군가가 실수로 떨어트린 백조 알에 관한 이야기다. 오리 부부가 정성스럽게 품어서 부활한 백조 새끼는 자신을 오리로 알고 자란다. 다른 오리들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오리들은 못생긴 오리 새끼라고 놀린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의 어른 판 <나를 향한 여정>이 나왔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노마드 클럽의 교장선생님이었던 김정은 선생님이 가족학 전문가 장미나 박사, 화가인 딸 에이미와 같이 출간한 책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미운 오리 새끼는 아이가 아니라 중년이다. 사회와 가족이 기대하는 바대로 중년의 삶을 열심히 살다 보면 누구나 중년에 이르러 미운오리 새끼로 쪼그라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중년의 미운 오리 새끼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빠이고, 퇴직을 앞둔 직장상사다.

자기 혼자 컷다고 믿는 아이들은 장성하면 역으로 엄마를 미운 오리 새끼 취급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전 인생을 바쳤던 아빠도 미운 오리 새끼다. 젊었을 때는 돈 벌어 오는 쓸모 있는 기계였지만 지금은 그냥 폐기처분 직전의 기계일 뿐이다. 퇴직을 앞둔 부장님도 새로 들어온 MZ 세대에게는 미운 오리 새끼다.

구성원들에 의해 미운 오리 새끼로 취급 받으면 어느 순간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어 중년의 자화상이 된다.

<나를 향한 여정>은 이런 미운오리 새끼의 자화상을 가진 중년들에게 백조로 다시 태어나는 여정에 대한 가이드 북이다. 백조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어미가 되어 자신이라는 알을 품고 자신을 긍휼의 사랑으로 환대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여정의 종착점은 죽음이다. 적어도 죽기 직전에 백조로 다시 태어나 스스로 우아하게 물 위를 주체적으로 유영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날개의 근력을 만들어 하늘을 나는 자유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백조로 부활시켜 죽음과 동시에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독보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조였다는 것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 속 유산으로 남겨야 하는 책무가 있다.

이 책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의 한국어 버전이다. 작가들은 줄리아 카메론을 한국적 토양에 맞게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책은 12주간 실행하는 놀이북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중년이라는 생애 주기는 자신이 당첨되었던 유전자 복권의 당첨금이 완전히 소실되는 시기이다. 유전자 복권 당첨금인 수려한 외모, 건강, 머리, 재능 등을 써가며 청 장년기를 화려하게 보냈지만 중년이란 이런 유전자 복권의 물이 빠지는 기간이다. 복권 당첨금으로 자신을 뽐내며 살 수 있는 유예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중년이다. 다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자신을 환대하고 일으켜 세우고 백조로 키우는 여정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참혹한 운명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이 책은 미운 오리 새끼로 치부하고 무력감에 빠져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50 중반을 넘은 중년들이 자신을 주체적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은 자신을 백조로 다시 환생 시키는 삶의 부활 프로젝트를 위한 워크북이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는 자신의 삶에 대해 남들이 써주는 자서전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쓰는 자저전을 쓰는 노마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마드 클럽의 입문자들이 반드시 읽고 시작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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