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 아카데미 17기 졸업 워크샵을 지켜보던 도중 한 도반그룹에서 새로운 말이 조어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학습이 깊이 있게 진행되면 학습이라는 몸통에 결(무늬)이 생긴다. 결(무늬)이 생긴 증거는 조어다. 학습을 통해 습득한 언어로 자신들을 새롭게 정의하다가 자신들만의 결이 담긴 언어를 직조해낸다. 결(무늬)이 생기면 대체가능한 보통명사의 삶을 뚫고 자신만의 고유명사로 사는 삶의 행보가 시작된다. 최고의 학습수준에 도달한 증거다.

도반그룹에서 새로운 조어로 제시된 말은 진상리더였다. 처음에는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를 잘못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그룹의 이야기를 다시 집중해서 듣다보니 이분들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진상리더(Toxic Leader)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핵심은 우리가 진상리더 상태로 살고 있음의 문제를 이해하고 이 상태를 극복하여 긍극적으로 진성리더로 되어감을 완성하는지의 문제였다. 이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리더의 등급에는 진성리더(Authentic Leader), 유사리더(Pseudo Leader), 진상리더(Toxic Leader)가 있다.

진성리더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의 근력인 존재우위와 외면의 환경에 적응해갈 수 있는 경쟁우위가 씨줄과 날줄로 직조되어 자신만의 고유성을 가진 문양을 획득한 리더다. 진성리더는 안으로 깊이 뛰기할 수 있는 성찰의 근력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밖으로 멀리뛰기 할 수 있는 변화 역량의 근력을 구축한 리더다. 이들은 자신이 밖으로 멀리 뛰기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안으로 멀리뛰기를 통해 길 잃은 지점을 찾아내 지도를 새롭게 그려내는 능력이 있다.

진성리더가 보이는 근원적 자신감(Unconditional Confidence)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길을 잃어도 자신의 나침반으로 언제든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때문이다. 이들은 10년 20년 전에 우리가 목격하지 못했던 세상을 먼저 목격하고 이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미래의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을 씨앗으로 가져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유사리더는 밖으로 멀리 뛰기하는 능력에서는 뛰어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안으로 깊이 뛰기할 수 있는 정체성에 대한 존재우위의 근력을 획득하지 못한 리더들이다. 이들은 세상이 변화하면 반드시 길을 잃지만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탈로한다. 이들이 길을 잃은 이유는 부모로 부터 공짜로 받은 유전자 복권(머리, 외모, 재능, 건강 등등)을 마치 자기 것인 것처럼 향유해가며 이들에 의지해 인생의 초반 경쟁에서 쉽게 이기며 살았던 삶 때문이다. 세상이 더 이상 자신들의 유전자 복권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밖으로 달아나고 있어도 삶의 초반부터 안으로 깊이 뛰기하는 주체성의 필요성을 잊고 산 사람들이다. 안으로 깊이 뛰기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이 없어서 절름발이가 된 외발로 여기저기 피봇팅을 해보지만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은 탈로하는 삶으로 삶을 종결한다. 이들의 삶은 세상의 변화의 쓰나미에 의해서 삼켜져 버리는 삶으로 종결된다.

진상리더(Toxic Leader)는 유사리더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도구이자 사물로 취급해가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리더들이다. 오래 전에 자신이 세상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자신이 구축한, 지위, 권력, 돈, 명예 등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구로 삼아 리더로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총력을 기울일수록 내뿜는 독성(Toxicity)은 증가한다. 자신의 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남들에게 해(Toxicity)를 끼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오래전부터 세상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스스로가 쓰려져 있으면서도 쓰러져 아파하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고 외재화 시켜가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자신에 대한 긍휼감의 잔고조차 고갈된 리더가 진상리더다. 이들은 자신의 정치력을 동원해 싱크홀을 파서 조직과 사회를 와해시킨다. 모두가 경계해야할 리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