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조금 더 늦게 성공하기:
평범한 변호사 였던 간디는 남아프리카로 여행하던 중 열차의 1등칸에 탔다가 그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열차에서 내던져진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불평등과 맞서야 한다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마더 테레사는 20여년이 넘도록 수녀원의 평범한 수녀였지만 어느날 인도의 시장의 거닐다가 병들어 죽어가는 처참한 사람들을 목격하고, 그 순간 죽어가는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할 것을 결정한다.
바울은 처음 열열한 바리사이파의 사람으로 그리스도교인들을 박해했지만 다메색으로 가던중 그리스도의 신비한 경험을 한 후 최고의 전도사로 탈바꿈한다.
슈바이처는 신학자였고, 철학자였으며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였지만 아프리카 흑인들이 의사없이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의학을 공부하고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적도아프리카고 건너가 병원을 개설한다.
이들이 경험은 과연 우연적이자 운명적 전환인가? 우연히 만난 특별한 외적 자극이 한 개인의 인생을 이렇게 갑자기 탈바꿈 시키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는 그 어느날 갑작스런 인생의 전환을 가져오기 까지 무구한 세월과 생각의 사투가 있지 않았다면 우연적으로 보이는 이같은 일들은 결코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 운명적 사건들은 하나의 임계점에 불과했던 것이다.
중국에는 아주 특이한 대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대나무는 처음 씨앗을 뿌리고 나서 다섯해가 지나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단 1년 만에 무려 12미터나 자란다는 것이다. 5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땅 속 깊은 곳에서 어둠을 벗 삼아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는 30년의 밝혀지지 않은 사생활 끝에 어느날 인류의 구원자로 등장한다. 그에게는 30의 나이가 바로 임계점이었다.
물리학자 보어가 발견한 일종의 ‘양자도약’(Quantum Leap)도 이와 같다고 한다. “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는 서로 다른 궤도를 따라 핵의 주위를 도는데, 전자가 궤도를 변경하려면 현재의 궤도와 다음 궤도 사이의 에너지 량의 차이만큼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이때 전자가 다음 궤도에서 요구하는 에너지 량의 90%를 축적해도 여전히 본래궤도를 유지하면 회전할 뿐이다. 그러나 전자가 다음 궤도로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100%를 축적한 바로 그 순간 전자는 궤도를 변경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즉 사전에 정해진 일정 에너지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가 일단 그 수준에 도달하기만 하면 갑자기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양자의 도약이라고 한다.
99도까지는 절대 끓지 않던 물이 100가 되어서야 비로소 끓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연잎현상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연못을 반쯤 덮었던 연잎이 그 연못 전체를 다 덮는 날은 바로 그 다음날이라는 것에 대한 비유이다. 상품도, 비즈니스 모델도, 사회현상도, 정치나 이념도 어떤 임계점에 달하면 눈 깜작할 사이에 연잎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이어령의 디지로그 중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있는 한 개인과 조직의 극적 변화는 사실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고의 세월과 끝없는 정신적 사투의 결과였다는 것을 겸손히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요행과 행운은 없는 것이다. 우연이 가져다는 주는 극적 변화란 사실 없는 것이다. 고속성장과 속성같은 신화는 그러므로 허구인 것이다. 서둘러 요령을 배우는 일이 우상이며, 뿌리가 없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을 깨달을 일이다.
회전그네 현상과 같은 것이다. 회전그네는 그네의 무게 때문에 처음에는 잘 돌아가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이 돌리면 어느 순간 임계점에 도달한다. 회전그네의 무게가 가속도가 되어 돌아간다. 이 시점까지 돌리는데 성공한다면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해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어 있다.
하여 정말 늦게 늦게 성공할 일이다. 최소한 빨리 성공하는 것을 부러워 할 일만이 아니다. 우리 인생에 찬란한 영광의 순간은 결코 서둘러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통탄하며 깨달을 일이다. 우리가 끝없는 자기정진의 인고의 세월을 거듭하여 탄탄한 역량과 기량이 축적되어 있을 때 그때 비로서 임계점에 다다르고 마침내 세상에 빛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일이다.
훗날 온 몸을 휘어 강풍을 막는 청천 높은 장대 숲이 될 대나무는 마디마디 옹이진 죽순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장대 숲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짧고 많은 마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원대한 그날의 영광(비전)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믿음의 겨자씨인 사명을 찾아 나서고 이 사명의 겨자씨를 썩히고 숙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숙성을 위해 충분한 시간 동안 꾸준한 연마와 성찰을 주어야 할 것이다. 묵묵한 기다림뒤..
늦게 늦게 성공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