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17 16:50
[N.Learning] 리플리 증후군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253  

리플리 증후군이 만들어 내는 무서운 가상세계

박대통령의 한국경제 정규재 주간 인터뷰를 들어보니 본인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데 검찰, 헌재, 국민이 거짓말로 견고하게 엮어놓은 감옥안에 자신을 강제로 가두어 넣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거짓의 감옥에 엮어든 자신은 절대 무죄라고 소리치는 형국이다.

이와 같은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거나 아주 사소한 사실을 극단적으로 일반화시켜 가상적 현실을 구성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일 경우를 묘사하는 용어이다. 의학용어로 '공상허언증' 또는 '공상적 거짓말'이라고 부른다. 공상허언증이란 거짓말을 지어내 떠벌리면서도 자신도 철썩 같이 믿는 증상이다.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은 절대로 남의 이야기를 안 듣고 끊임없이 자신 이야기만 반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남들은 잘못되었고 오히려 거짓인 자신들의 세계가 옭다는 것을 설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리플리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 일반 시민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이다.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꾸며낸 세상을 일반사람들이 그대로 믿게 할 개연성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이 세상을 믿게 되면 이 거짓의 세상은 이들 삶의 환경이 되어 이들의 삶을 거짓으로 왜곡시킨다. 따라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졌을 때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의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전파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사례로 무한 전파된다. 문제는 상식적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염되면 이들은 이 현실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침해하게 되는 전염이 문제이다.

예를 들어 리플리 증후군에 전염된 최순실이 특검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민주투사처럼 특검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소리치면 최순실 사건을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최순실을 민주투사로 받아들이게 된다. 전경련이 후원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주필이라는 정규제도 극단 보수세상에 대한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사람으로 볼 수 있는데 대통령에 대한 질문들을 국정농단에 대한 핵심적 질문은 다 빼고 자신의 보수 리플리 증후군을 정당화시는 방향으로 프래이밈에서 인터뷰를 하면 맥락을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없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 내용을 그대로 믿게 될 개연성이 높다. 이런 기획은 리플리 증후권에 빠진 대통령에게 다시 피드백 되어 인터뷰에서 촛불보다 태극기 민심이 두 배나 많았다고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거나 제 삼의 거대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해가며 가상의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것이다. 거짓의 산은 더 견고해지는 것이다.

리더들이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남들의 이야기에 조금만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따라서 자신의 잘못만 솔찍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이 거짓의 산을 무너트리는데 이 많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이 재원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재투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갑다.

자발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과거의 잘못은 중요한 순간 미래를 침몰시키는 물귀신으로 항상 재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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