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1922년에 창간된 HBR이 이번 달 100주년 기념 호에 시대적 통찰과 울림을 만들어낸 여덟명의 CEO들을 초청해서 인터뷰한 기사를 발간했다.

이들이 제공한 시대적 통찰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세 가지 메시지는 되돌아보기(Looking backward) 방식의 혁신과 비즈니스 목적에 대한 진정성(Authentic Business Purpose), 포용적 자본주의(Inclusive Capitalism)다.

첫째, 되돌아보기 방식의 혁신은 현재에서 미래를 보는(Looking forward)방식이 아니라 도달한 미래에서 현재를 거꾸로 보는(Looking backward) 방식을 뜻한다. 영화에 비유하면 영화의 마지막장면에서부터 뒤돌려 가며 처음까지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반기업들이 혁신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재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런 비즈니스 방식은 과거의 가정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어서 가정의 박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혁신은 이런 가정의 제약에서 벗어난 미래의 상태를 생각해보고 이 미래의 상태를 뒤돌려서 현재로 가져올 수 있는 회사들만 성공한다. 이런 Looking Backward Innovation은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등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혁신의 새로운 방식이다.

둘째는 목적경영에 대한 진정성이다. 목적경영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최적화 시키는 방식의 경영을 의미한다. 요즈음은 ESG 등으로 목적이 강조되자 분위기에 편승해서 목적을 강조하는 대열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회사와 달리 목적경영으로 번성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회사는 목적과 비즈니스 사이의 디커플링을 극복한 회사다. 목적의 실현을 비즈니스의 드라이브로 삼고 목적을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에 이입시켜(Embedding) 지속가능한 이윤이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는 목적을 실현한 결과인 이윤을 회사의 미래를 뒤에서 격려하고 밀어주는 강화제(Reinforcer)로 사용한 회사다.

마지막은 포용적 자본주의다. 경영자와 주주 중심의 거버넌스를 극복하고 자연, 사회공동체, 회사의 종업원들을 중요한 주인이자 이해관계자로 초대해서 이들의 성장의 고통을 회사가 가진 역량을 제공해 해결하게 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기는 자본주의가 포용적 자본주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