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의 나는 막 복학한 패기넘치는 대학생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윤정구 교수님의 조직변화 수업을 듣게 되었다. 당시 예습, 복습, 숙제 등 코스웍이 많기로 유명한 과목이어서 꺼리는 과정이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Deep Change vs. Slow Death 등 여러 변화 이론을 배우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여 2번의 학사경고를 맞은 상황을 반전시켜 5곳의 취업에 성공하고 좋은 곳에 취직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이후 나는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도 잊은채 숨가쁘게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 같다.

2022년도 히스토리벤처투자 대표로 2년여를 보내는 과정에서 대표 역량부족을 실감하였고 투자한 기업이 20개가 넘어가고 그들의 사업과 인생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커져감을 느끼면서 더이상 프로페셔널 만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뭔가 내적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되었다. 계속 페북에서 윤정구 교수님이 계신 진성리더십아카데미를 눈여겨 보면서도 바쁜 일상에 선뜻 나를 맡기기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결국 상반기에 번아웃 비슷하게 성과가 나면서도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울수가 없었고 방향성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나는 진성리더십아카데미 17기에 머뭇머뭇 지원을 하게 되었고 20년만에 뵌 교수님께 머슥하게 인사를 드리며 또다시 지도를 받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아직도 교수님만 뵈면 받기만 하고 연락도 잘 못드리는 부족한 학생이지만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였다.

수업은 정말 내가 살아오면서 하지 않았던 생소한 것들을 시키고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동기 도반님들과 완전히 마음을 터놓고 배운 지식과 감정을 나눈다던지, 존재가치와 목적성에 대해 고민한다던지, 시간을 두고 사색을 한다던지 등의 행동은 오직 일만 생각하고 살아왔던 부끄러운 나를 돌아보게 해 주었고 점차 수업이 진행되면서 나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고 그 분들과의 진실된 교감을 통해 내가 훌륭한 PM 이기는 하나 훌륭한 리더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고 또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수업은 결국 수많은 질문을 남기며 아쉽게 끝이 났는데 오히려 마음은 더 편안해지고 현재의 위치에 감사하고 변함없이 나를 지지해준 Jihoon Park 지훈형, 그리고 히스토리 맴버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찾아갈 진북의 사명에 설레이며 부족하지만 충만한 마음으로 후반전을 준비할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윤정구 교수님께 진 빚을 오롯히 갚을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인연이란게 20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도 또 길을 잃은 나에게 20년전의 대학생 때처럼 50을 바라보는 나에게 영감과 가이드를 주는가보다.

이제 사랑으로 2023년도를 맞게 되었다. 투자한 기업도 더많이 사랑하고 투자자들도 더 진실되게 대하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들에게 더 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그들이 쉴수있는 큰 나무가 되고깊다. 그래서 내 주위의 모든 나를 아는 분들이 나로 인해서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행복한 사람들 주위에 있는것" 임을 깨닫고 내 주위에 행복한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나도 그들에게 행복한 사람으로 있을 예정이다.

2023년도에도 후속 과정을 충실히 들어볼 생각이며, 함께한 동기도반님들과 계속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면서 지내게 될거 같다.

못난 제자임에도 흔쾌히 과정에 저를 허락해주신 윤정구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같이 과정을 설계해주신 이창준 원장님, 앞으로 저의 멘토가 되실 한영수 대표님, 진행해주신 송지현 , 유미애 코치님, Yoon Sook Na 멘토님, 그리고 김소윤 코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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