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아리랑을 통해 우리의 정서와 혼을 노래하고 있다. 실제 아리랑 가사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의 민족성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민족 혼은 가짜를 극복하고 참나를 찾는 삶을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 삼고 있다.

아리랑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공존하고 있지만 성리학이나 불교에서 제시하는 해석은 나아(我) 깨닭을 리(理) 즐거울 랑(朗) 즉 나를 깨닫는 즐거음을 누리자라는 뜻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이들의 해석에 따르면 아리랑 가사는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하자.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하자. 나의 이치를 깨닫는 고난의 고개를 넘어간다. 참나를 버리고 거짓된 나를 찾아 떠나는 나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바쁘게 세상에 적응해서 밖으로만 돌다보니 우리는 참나를 잊어버리고 여기저기 반짝이는 불 빛에 마음이 끌려 불나방과 같은 삶을 산다. 남들의 성공(불 빛)에 마음을 빼앗겨 세상을 기웃거리고 방황하고 이를 쫓아다니는 불나방 떼가 되어 떠돈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 달아난 나에 대한 상사병(아라리) 때문에 가슴 앓이 하던 나는 상사병을 숨기기 위해 포장하고 허세를 부리고, 무언가에 중독되어 산다. 상사병을 감추기 위해 남들이 써준 대본에 따라 연기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허황되고 거짓된 나를 향한 상사병(알아리)은 자신의 잘난점만을 편애하고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자기연민이라는 고치 속에 자신을 가두거나 이름없는 사람들과 불나방 떼로 몰려다녀가며 타자를 혐오하고 차별로 점철된 삶을 살기도 한다.

거짓된 나는 아리랑 고개를 넘어 도망치다 저작거리 어디 쯤에서 쓰러져 있음에도 상사병에 마음이 달떠 있는 나는 이 사실을 부인한다. 우리는 가짜 나를 향해 상사병이 난 나를 버리고 내면의 참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래 이렇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거야" 하고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최고의 기쁨의 순간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도망친 나에 대한 상사병과 방황을 끝내고 자신 내면에 고통스럽게 쓰러져 있는 참나를 발견한다. 이 참나를 주인으로 일으켜 세워 아리랑 고개를 넘어 달아나던 나를 쫓는 삶을 극복하고 스스로 아리랑 고개를 넘을 때 나는 삶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리랑은 수백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초뷰카시대 길을 잃고 사는 우리에게도 잊고 있었던 소중한 진실 한 꼭지를 가르쳐준다.

초뷰카시대는 변화에 가속도가 붙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특이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이다. 아무리 변화에 능수능란한 인간이나 조직이라 하더라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못해 궁극적으로 길을 잃고 헤맨다. 초뷰카시대의 본질은 길 잃음이다.

초뷰카시대에도 세상의 지평을 이끄는 리더들의 비밀은 길을 잃었을 때마다 참나의 나침반을 꺼내 자신이 길 잃은 지점의 좌표를 찍어내고 언제든지 새로운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사람들이나 조직이다.

나침반은 자신의 존재목적이 명하는 삶인 참나의 삶을 은유한다.

거짓된 나에 대한 상사병 때문에 나침반을 잃고 남들이 켜놓은 불빛을 따라 몰려다니다 결국은 불구덩 속으로 사라지는 불나방의 삶에서 자신을 구해보자.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백 만년 지켜왔지 긍지와 자부심, 모든 걸 이겨왔지, 꺽인 적 없어, 한 번도, 한 번 큰 걸음 시작한 여기, 뜨거운 해가 떠오르는 밝은 땅,

오늘은 자신의 참나를 버리고 아리랑 고개를 너어 도망치다 십리도 못가서 쓰러져 있는 허황된 나에 대한 상사병을 이겨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