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여성 듀오 다비치 강민경 등 유명 스타들이 내돈내산(내돈으로 산 내 물건) 논란으로 진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먹방계 원조 그룹 엠브로, 문복희, 햄지, 양팡 등도 애매모호하게 표시하거나 숨기는 방법으로 광고하다 진정성 논란에 빠졌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뒷광고의 원조가 되었다.
진정성의 정의는 True to Oneself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진정성은 자신에게 하는 말과 팬에게 하는 말이 같을 때 성립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에게는 <광고 스폰으로 돈좀 벌자>라고 이야기하고 활로워들에게는 광고가 아닌 <내돈내산>이라고 연기했다. 모든 광고가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고객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은 광고라고 한다면 일단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논란이 된 연예인들의 죄질이 나쁜 것이 이들은 한 술 더 떠서 돈 때문에 진정성 조차도 연기했다. 역설적으로 처음부터 자신들은 연기자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은 그냥 돈 받고 하는 연기라고 규정했다면 최소한의 진정성은 인정받았을 것이다. 진정성을 연기했다는 것은 진정성이 토대가 되어야 영향력이 발휘되는 성실 신뢰 정직도 연기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삶자체가 돈을 위한 짝퉁 인생이였음을 스스로 증거한 것이다.
사명지향적 역할조직인 홀라크러시 실험으로 잘 알려진 Zappos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한 여인이 블로그에 제포스에 대해 쓴 글 때문이다. 이 글은 게시와 동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글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플랫폼 블로그에 옮겨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글을 퍼날랐다. 결국 천문학적 숫자의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 되었고 회사는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유명 회사가 되었다. 세상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이런 일은 비일 비재하게 일어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서 소통되고 공유되는 초연결사회의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블로그 글의 주인공 이름은 재즈 라마(Zaz Lamarr)이다.
그녀는 어느 날 Zappos 에서 여러 켤레의 신발을 구매하게 된다. 연로해진 어머니께 새로 산 옷에 맞는 예쁜 신발을 사드리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7 켤레의 신발을 선물로 주문했다. 병약해지신 어머니는 많이 야위시어 그 중 2켤레만이 사이즈가 맞고 나머지는 안 맞아서 반품할 생각이었다. 이 상황만으로도 재즈의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다.
Zappos에 먼저 이메일로 반품신청을 하고 택배로 반송을 하려는 와중에, 그만 어머님이 돌아가시게 되었다. 반송기일 15일 내이라는 문제도 있고 어머니 장례 후 할 일이 태산같아서 반송을 포기하고 있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Zappos로 부터 반품 관련 메일이 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자신의 사정을 설명한 이메일을 보낸다. Zappos로 부터 즉시 답장이 도착했다. 제포스의 답장은 자신들이 UPS 를 통해 추가비용 없이 상품을 수거해 가져가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더 놀랄 일이 생겼다. 집에 꽃 배달원이 도착해 있었다. 하얀 장미와 백합, 카네이션으로 장식된 꽃바구니는 Zappos 에서 그녀의 어머니의 죽음을 같이 애도하고 위로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꽃바구니를 받은 그녀는 왈칵 눈물을 쏟아내며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I heart Zappos" (제포스가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제포스를 소개했다. 그녀의 포스팅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글이 인기를 끌자 유명인사였던 세스 고딘은 자신의 블러그에서 이 포스팅을 언급하며 "Do you think they did it for the PR" (재포스가 광고효과를 위해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고 질문했다. 고딘은 제포스의 이런 행동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자신은 “Of course not(쇼가 아니다)”이라는 의견을 달았다. 이 사건은 신발을 넘어서 가족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는 체험을 파는 회사라는 제포스의 모토가 단지 광고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된다.
연예인들은 어떤 이유로던 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이들의 진정성 연기는 사로잡힌 팬들 마음을 볼모로 이들 팬의 마음과 정체성에 심각한 오염을 일으킨다. 또한 이들은 많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이들의 진정성 연기는 순진한 청소년들을 조종해가며 우롱한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스스로 연예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연예인들은 이들 연기의 진정성을 체감한 팬들의 마음에서 태어난다. 이들은 팬의 소중한 마음을 빌려서 자신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자신을 태어나게 한 팬들을 돈을 위해 판 비상식적 연예인이다. 스스로 연예계에서 은퇴하지 않는다면 성숙한 팬이 먼저 나서서 마음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