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거북이가 되다
Deep Change 원리
급진적 거북이는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들이 세상을 바꾸는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완성할 때 따르는 리더십 원리이다.
급진적 거북이는 급진성과 거북이의 성향을 이원론적이고 개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두 개의 독립적 축으로 보고 이 두 차원을 교차시켜 두 차원이 모두 높은 지점을 찾아낼 때 세상의 모든 근원적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설파한다. 진성리더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원리는 항상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택이를 통해서이다.
진성리더의 급진적 거북이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연기하는 리더가 아니라 참리더를 의미하는 진성리더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목적과 사명에 대한 믿음에서는 급진적인 태도를 가지지만 이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거북이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서 차근차근하게 완성하는 급진적 거북이 원리를 따른다. 자신이 실현시킬 미래의 믿음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 급진성을 보이는 반면 이곳에 도달하는 방법은 마치 뿌리에게 분갈이를 시키듯이 점진적이고 조용한 혁명을 진행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급진적 거북이 원리는 동양과 서양 한국에서 변화를 성취하는 진성리더들이 근원적 변화를 위해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원리다.
동양에서는 새 해가 되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고사성어가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천리(牛步千里)다. 급진적 거북이 원리를 설명한다. 목적과 미래에 대해서는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으로 한 눈 팔지 않고 주시하지만 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식은 소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음을 축적해서 목적지를 향해 보탤 때 천리라는 목적지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경 욥기 8장 7절에도 급진적 거북이 원리가 나온다. "내 지금은 작고 미약하나 내 나중은 심히 크고 창대하리라." 큰 목적과 사명을 실현하는 사람들은 이 사명과 목적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작게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단군신화를 기반으로 한 천부경에서도 급진적 거북이 원리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기본정신이었음을 설파하고 있다. 천부경에 보면 일적십거 무궤화삼(一積十鉅 無櫃化三)란 말이 있는데 하나 하나가 쌓여 10이라는 거대함이라는 축적을 만들어내고 천지생이라는 우주의 거대함은 자신의 틀을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변화의 노력의 축적을 통해서 성취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결국 이런 근원적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실현시키는 일에서 자신의 한계(틀)을 지속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의 <축척>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함축한다.
급진적 거북이의 원리와 상충되는 원리는 급진적 급진성을 추종하는 십자군 전쟁의 방식이다.
큰 것을 만들어낸다는 명분으로 크게 일을 벌리고 이 과정에서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독려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방식이다. 급진적 거북이는 목적에 대한 울림과 공명을 만들어 사람들 마음에 목적의 씨앗을 뿌리고 이 씨앗이 자연스럽게 이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방식이다. 급진적 급진성은 명분이 주는 공감과 공명을 살려내지 못하는 원리다.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면 어떤 좋은 명분이나 목적도 구성원에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명분은 강요일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목적과 명분은 결국 이들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역사 속에 사라진다.
서양은 기독교를 전파시킨다는 목적을 십자군 전쟁이라는 전쟁을 통해 크고 급진적으로 달성하려다 역사적으로 큰 상처를 남긴 흑역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킨 급진적 거북이들은 분갈이하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토양을 제공해서 이들의 뿌리가 상처를 입지 않고 새로운 토양으로 자연스럽게 갈아타게 하는 변화의 방식을 실천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