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이란 지구의 지속가능성 운동인 ESG(지구, 사회, 거버넌스) 행보를 기업의 브랜딩을 위해 광고처럼 사용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회사의 재무적 이득을 위해 ESG를 침해하는 행동도 서슴치 않는 위선적 행동을 지칭한다.
최근 베트남 붕앙에 건설한 석탄화력발전소로 이슈가 되고 있는 두산 중공업도 겉으로 보이는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ESG 친화적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수소 에너지 사업을 드라이버로 세운 두산퓨얼셀 지분을 30.3를 가지고 있다. 이런 외형변화에도 베트남 석탄발전소 수출처럼 돈이 되는 일은 다해가며 재생에너지 사업만 광고하다 적발된 것이다.
두산은 2010년대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광고 카피로 홍역을 치룬 대기업이다. "사람이 희망이다"라고 젊은이들을 위한 기업인 것처럼 광고해 우수한 젊은이들을 채용해놓고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얼굴을 바꿨다. 지금은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두산인프라코어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도 희망퇴직을 독려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들이 두산에 입사한 이유가 "사람은 희망이다"라는 메시지에 고무되었기 때문이었다. ESG 중 청년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S)를 Washing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주었다.
E를 Washing하던 S를 Washing하던 이런 ESG Washing 기업들의 문제는 G(거버넌스)의 민주화 문제에서 기인한다. 거버넌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영진과 대주주의 의사결정만 존재하고 현업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결정을 실행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비현실적 결정이 일어나고 구성원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거버넌스의 민주화가 작동되고 있지 않는다.
거버넌스가 전혀 민주화가 되지 않아 Washing의 소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투자운용사들을 앞세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ESG의 강제적 압력이 때문에 눈에 보이는 E의 공시기준을 억지로 맞추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보기에도 눈물겨울 정도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로 ESG 운동이 경영진만 관심을 가지는 E운동으로 전락했다. ESG 중 S도 관심의 대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S에 초점을 둔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지기는 했어도 기업들의 저항으로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SG를 진정성 있게 시도하려면 회사의 거버넌스의 민주화와 기업이 인류생태계에 존재해야만 하는 목적을 밝히는 거버넌스의 책무성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ESG를 통해 자신의 지구생태계에 공존, 공생, 공영이라는 공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이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밝혀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고, 이런 책무를 민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거버넌스의 자기조직력(규제의 근력)이 있다는 것을 밝혀야한다.
귀뚜라미 보일러를 만드는 콘덴싱 광고처럼 ESG는 광고의 먹잇감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마치 지구를 구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와중인 지난 1월에 아산공장에 불을 내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유해물질을 배출해 지역사회를 질식시킨 기업이다. 왜 이런 그린워싱을 일삼는지는 이 회사의 거버넌스를 들어다 보면 자명해진다.
거버넌스의 책무성도 이해하지 못하고 거버넌스의 민주성도 없는 기업들이 자신의 문제를 감추고 생존을 위해 ESG광고에 나설 때 반드시 역풍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