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반들이 나침반을 찾아 나섰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세미나
오늘은
18기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세미나가 자유 토론을 시작하는 첫 라운드다. 18기는 무림의 진성고수들이 많이 포진해서인지 세미나 토의가 진성리더십의 전제와 본질에 대한 토의로 포문이 열렸다.
초반부터 토론은 점점 깊이를 더해 진성리더십이 다른 리더십의 메카니즘에 비교해 인간의 행복에 더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까지 내려갔다.
진성리더십은 다른 리더십과는 달리 리더의 존재목적에 대한 자기진실성을 리더십의 충분조건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리더십의 필요조건은 변화하는 세상에 필요한 역량인 스타일을 주장하는 다른 리더십과 다르지 않다. 다만 진성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조건을 넘어 충분조건을 구축할 씨줄이 요구된다. 진성리더는 리더의 역량에 해당하는 리더십 스타일을 날줄로 자신의 존재목적을 씨줄로 직조해서 자신의 고유한 태피스트리의 비전으로 약속한 변화를 완수하는 사람이다. 진성리더의 리더로서의 여정은 한 마디로 자신의 존재목적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발견과 이 정체성을 구현해가는 과정이다.
세미나에서 아카데미
이창준원장께서 진성리더의 여정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정체성을 잃을 때 누구든 외디푸스 왕의 비극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인트로 강의로 포문을 열어주셨다.
정체성은 리더로서의 여정을 언제 처음 시작했고, 지금은 어디에 와 있고, 미래에는 어떤 존재목적을 향해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여정이다. 진성리더의 여정은 존재목적에 대한 최초의 각성체험을 통해 시작하고 고난사건을 통해 존재목적을 실현할 근력을 형성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함을 통해 완성된다.
존재목적은 여행자가 자신의 길에서 탈로하지 않게 도와주는 나침반이다. 이 나침반이 있기 때문에 진성리더는 길을 잃었을 때마다 나침반을 꺼내놓고 길 잃은 지점을 확인하고 지도를 다시 그려내 여행을 지속할 수 있다. 나침반의 기능은 길을 잃었을 때마다 삶의 마지막 미래인 존재목적을 현재로 가져와 삶의 스파크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진성리더는 인간은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에 언제든 과거, 현재, 미래, 마지막 미래를 자유롭게 여행한다고 규정한다. 시간여행자로 진성리더는 세상에 대한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지점이자 마지막 미래로 자주 여행한다. 진성리더는 이 마지막 지점에서 거꾸로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먼 미래, 가까운 미래, 현재, 과거가 존재목적이라는 나침반이 일관되게 찾아낸 점으로 연결되는 여정의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진성리더의 여정은 근원적 행복(Eudemonia; Deep happiness)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그래 바로 그게 너답게 살아가는거야라고 자신에게 외칠 수 있는 순간 극치의 행복감을 느낀다.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다시 되찾는 과정은 그자체로 행복의 여정이다.
정체성은 행복의 기반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던져질 때 느끼는 공포감을 극복하는 처방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극단의 공포를 느낀다. 치매환자가 느끼는 공포감을 상상해보면 이 극단의 공포감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순간 길을 가는 도중에 치매가 와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모든 것이 생각이 안 난다고 생각해보라. 자신의 정체를 잃었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의 극치를 느낀다.
치매환자가 되어 자신이 누구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존재목적을 담은 정체성은 나침반이 되어 자신이 길 잃은 지점을 알려주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도록 도와준다. 변화가 상수가 된 초뷰카시대에 길 잃음은 삶의 본질이다. 진성리더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마다 나침반을 꺼내 지도를 새롭게 그린다. 변화무쌍한 치매를 강요당하는 삶에서도 진성리더가 근원적 자신감을 잃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인 나침반이 극성을 잃지 않고 떨리고 있는지의 문제다.
결국 최고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자신의 정체성를 발견했을 때이고 최고의 공포를 느끼는 순간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을 때이다. 최고의 행복과 공포가 다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 공포와 행복은 정체성이라는 동전의 양면인 것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를 풀 정도로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났던 외디푸스의 비극도 정체성의 상실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자신이 누구의 아들인지를 모르는 삶이 비극의 단초다. 길가는 노인을 사소한 일로 살해했는데 그것이 불행하게도 자기 아버지였다. 한 여인과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어머니였다. 외디푸스 신화는 정체성을 잃은자는 최고의 불행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는 은유다. 말년에는 맹인이되어 자신의 딸인 안티고내에 의지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는 무덤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비극에 대한 강력한 신화를 남기고 사라진다.
프로이트가 이런 정체성의 상실을 주로 성적인 혼돈으로 분석했지만 진성리더십에서 정체성의 상실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상실을 의미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외디푸스 왕의 이야기는 리더가 정체성을 상실할 때 비극을 반복하는 탈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다.
결국 행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비결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여정을 통해서이다. 정체성은 과거 어디에서 와서 지금은 어디에 서있고 미래에는 어떤 목적지를 항해서 가고 있는지의 여정이다. 과거 어디에서 와서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의 문제는 이미 결정된 문제이다. 따라서 정체성의 완성은 미래에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확인하고 이 목적지를 가기 위해 지금 현재의 여정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자신 목적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나침반을 가지고 사는지가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의 공포감의 문제와 정체성을 구현하여 행복감을 확보하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진성리더의 삶이란 한 마디로 자신의 목적지에 대한 리더십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지와 죽는 순간까지 이 나침반이 부러지지 않고 극성을 유지해 떨림을 계속할 수 있는지로 귀결된다.
이 여정을 통해 변화를 완성하고 이 변화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과정이 진성리더의 책무다.
열정적으로 진북을 찾는 토의에 임해주신 18기 도반님들과 세르파로 헌신해주신
송지현 김찬경 배정미 한영수 육현주 조항석 유미애 세르파님께 다시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는 지금처럼 천개의 고원을 만드는 진성촌으로 자리잡지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