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 있는 삶(authentic life)이란 자신의 삶의 존재이유인 목적에 대한 스토리의 작가도 자신이고 이 대본의 주인공도 자신이란 이야기이다. 진정성(authenticity)의 어원은 작가(author)다. 진정성 있는 삶에 대한 스토리의 플롯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구현해주는 목적 스토리이다. 이 목적 스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연적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유아독존적 삶은 진정성 있는 삶을 구성하지 못한다. 이 목적 스토리에는 내가 세상에 다녀갔기 때문에 세상이 더 밝아지고, 더 깨끗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지는 내용이 구현되어야 한다. 세상에 독득한 방식으로 해악을 끼치고 이 해악을 끼치는 스토리를 자신이 만들었고 이 주인공도 자신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파괴하는 삶일 뿐이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진정성이 넘치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남의 것을 카피하는 삶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카피하는 삶에 다시 두 개의 태도가 개입된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아바타로 사는 것이다. 아이돌을 따라 열광하는 10대처럼 누구를 자신의 아이돌로 삼아서 우상화 시키고 이들 삶을 그대로 복제해서 사는 것이다. 이런 아바타의 삶은 진정성 있는 삶에 대한 사망선고이다.

진정성의 둘째 계단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이 모방을 두 번째 단계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없이 따라야만 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단계의 삶의 모형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해야 할 초기값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방한다. 스티브 잡스도 애플이 구현한 모든 창의성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한 모방일 뿐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주장이고 <모방은 창의성의 시작이다>라고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방의 계단을 넘어서면 둘째 계단인 차별화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계단에 이르면 사람들은 단순한 모방에서 끝내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내세워 모방된 대상과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것이다. 차별화는 내용은 그냥 두고 겉만 차별화할 수 있고, 내용도 차별화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생각을 차별화 할 수도 있다. 상대와 달리 보이기 위해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인 옷만 차별화시킬 수도 있고, 자신에 맞는 옷을 차별화 시키기 위해 자신의 체형도 바꾸어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가장 깊은 수준에서의 차별화는 이런 모든 것을 이끌어내는 생각이나 철학을 차별화할 수도 있다. 회사로 따지면 가장 낮은 수준의 차별화는 물건의 포장을 멋지게 바꾸고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가격 차별화 수준에 머물 수도 있고, 기능을 좀 더 혁신적으로 연구해 가성비를 차별화 시켜줄 수도 있고, 철학이 기능에 반영되고 물건의 디자인에도 반영되게 해서 체험적 수준에서 차별화 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차별화의 계단을 성공적으로 오르면 마지막 계단인 진정성 있는 삶의 계단을 만난다. 보이는 것, 내용, 철학을 모형수준에서 제시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이것을 삶 속에서 구현하고 통합하여 성숙시킨 모습을 보여주는 단계이다. 회사로 따지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문화를 팔 수 있는 단계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진정성 있는 삶의 존재이유인 삶의 목적을 자신의 삶에 성공적으로 내재화 시킴을 통해 자신만의 품성의 향기를 체험하도록 하는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품성이 풍겨주는 향기는 목적의 향기이고 주변사람들이 체험하는 것은 바로 목적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풍모를 가진 나를 체험하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삶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람들은 품성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삶을 산다. 진정성 있는 목적 경영을 완수한 회사는 자신의 제품에 자신의 문화를 판다. 차별화가 성숙되고 완성된 것이 바로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완성되면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나 (The only one)로 다시 태어난다. 이 유일한 나가 엄청난 가치로 향기를 풍기면 나는 세상의 원조로 태어난 것이다. 나의 삶이 누군가 진정성 있는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플랫폼이 되고 진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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