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3 07:42
[N.Learning] 존재론적 사랑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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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사랑
스캇 펙
진성리더십 졸업도반 중 보건사회복지 영역의 직무를 가진 도반들과 소크라테스 클럽에서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The Road Less Traveled)를 같이 읽고 있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보건복지분야는 환자의 아픔에 대해 환대해야 하는 영역이고 아카데미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공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지난 학기 데리다의 <환대에 대해서>에 이어서 내가 직접 클럽장의 운전대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보건복지 도반들의 커리큘럼에는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해서>와 한나 아랜트의 <인간의 조건>도 필독서로 포함되어 있다.
보건복지 분야 소크라데트 클럽의 사명은 아픔에 대한 사랑과 환대의 복원이다. 환자의 아픔을 제대로 환대하는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는 도반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스스로 환대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자기감압장치>가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클럽을 시작했다. 지금은 필요한 감압장치를 디자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모든 존재론적 사랑의 본질은 상대와 자신이 겪는 성장의 고통을 직시하고 이 고통으로 쓰러져 있는 자신과 상대를 일으켜 세워 삶의 교향곡을 위해 같이 춤추게 만드는 것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환대와 긍휼을 외면한 영원한 사랑은 소설책에나 등장하는 뜬 구름 잡는 거짓 사랑이라고 규정한다. 사랑이 발딪고 서있는 것은 자신과 상대의 고통이고 이 고통에 대해서 투명하게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사랑의 시초라고 본다. 사랑의 시작은 아픔에 대한 환대인 긍휼이지만 사랑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아픈 자신과 상대를 일으켜 세워 자신이 만든 삶의 교향곡에 맞춰 춤출 수 있는 근력을 형성해주는 것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성장의 아픔에 대한 관계적 투명성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추구한다. 진성도반들이 추구하는 사랑은 소유론적 사랑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에 대해 서로 신뢰하는 관계적 투명성에 기반한 존재론적 사랑이다. 관계적 투명성에 기반한 존재론적 사랑에 대해서는 사회과학자로는 에릭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잘 설파되고 있다. 소설분야에서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잘 설명되어 있다.
<예언자>에 소개된 부부간의 사랑과 자녀에 대한 존재론적 사랑을 인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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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서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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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영혼의 나라 속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음식을 주되
한쪽의 음식에 치우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때로는 홀로 있기도 하라
비록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주되
자신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한다
함께 서 있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 처럼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크게 자랄 수 없는 것을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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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사랑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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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당신 것이 아닙니다
위대한 생명이 사랑하는
생명의 아들딸입니다.
그들이 당신 통해서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비록 당신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당신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대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육체를 위해 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위해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당신이 꿈길에서도 가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당신처럼 되게 하지는 마십시오.
삶은 어제에 머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자녀가 화살이 되어
날아가게 하는 튼튼한 활입니다
무한을 향해 뻗은 길 위에서
과녁을 겨누시고
화살이 그리고 멀리 날아가도록
온 힘을 다해 당기세요.
활 시위가 당겨지고 구불어지듯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을 구부러트리세요.
신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처럼,
흔들림이 없는 활 또한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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