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길들이는 일은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코끼리에게 이 코끼리가 움직일 수 없는 무게의 족쇄를 채운다. 야생성이 있는 코끼리는 이 족쇄를 움직여 보려고 몸부림쳐 보지만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 코끼리가 포기를 하면 족쇄를 풀어준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다시 코끼리 무게보다 무거운 족쇄를 채워 놓는다. 코끼리는 다시 몸부림쳐 벗어나려 노력해보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런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하면 코끼리는 완전히 길들여진다. 완전히 길들여진 코끼리에게는 마지막으로 다리에 실타래를 둘러 놓는다. 일단 이 실타래가 둘러지면 코끼라는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순종적이 된다.
우리 몸을 감고 있는 동앗줄은 학문적 용어로 암묵적 정신모형이다. 정신모형은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우리를 동여매고 있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강력하게 족쇄로 작용한다. 보이는 것만을 믿는 우리는 아무도 암묵적 정신모형의 실체를 찾아 내지는 못한다. 우리가 삶이 고단해져 변화를 시도할 때 가끔 물귀신처럼 정신모형의 실체가 드러나지만 그것이 동앗줄이자 암묵적 정신모형인지를 깨닫는 사람은 없다. 이 암묵적 정신모형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식해 새로운 정신모형으로 대체하는 의식적 노력 없이는 평생 암묵적 정신모형이라는 족쇄가 만든 동앗줄의 노예가 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