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0-06 13:22
[N.Learning] 코끼리에게 자유를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180  
코끼리에게 자유를
정신모형 족쇄
코끼리를 길들이는 일은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코끼리에게 이 코끼리가 움직일 수 없는 무게의 족쇄를 채운다. 야생성이 있는 코끼리는 이 족쇄를 움직여 보려고 몸부림쳐 보지만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 코끼리가 포기를 하면 족쇄를 풀어준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다시 코끼리 무게보다 무거운 족쇄를 채워 놓는다. 코끼리는 다시 몸부림쳐 벗어나려 노력해보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런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하면 코끼리는 완전히 길들여진다. 완전히 길들여진 코끼리에게는 마지막으로 다리에 실타래를 둘러 놓는다. 일단 이 실타래가 둘러지면 코끼라는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순종적이 된다.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습관의 노예가 되어 사는 모습도 코끼리와 닮았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며 살고 있다. 이 일상의 쳇바퀴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중심에는 말뚝이 있고 거기에 자신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줄이 있고 이 줄이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다.
우리 몸을 감고 있는 동앗줄은 학문적 용어로 암묵적 정신모형이다. 정신모형은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우리를 동여매고 있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강력하게 족쇄로 작용한다. 보이는 것만을 믿는 우리는 아무도 암묵적 정신모형의 실체를 찾아 내지는 못한다. 우리가 삶이 고단해져 변화를 시도할 때 가끔 물귀신처럼 정신모형의 실체가 드러나지만 그것이 동앗줄이자 암묵적 정신모형인지를 깨닫는 사람은 없다. 이 암묵적 정신모형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식해 새로운 정신모형으로 대체하는 의식적 노력 없이는 평생 암묵적 정신모형이라는 족쇄가 만든 동앗줄의 노예가 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고상하게 이야기하는 메타인지란 이 암묵적 정신모형이 실체를 드러낼 수 있게 의식적으로 새 정신모형을 만드는 과정이다. 결점과 모순 투성이인 암묵적 정신모형을 새로운 정신모형의 거울로 비춰서 드러내게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 정신모형을 해체하는 작업이 메타인지의 시작이고 끝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의식적 정신모형을 설계하고 삶의 일부로 직조하는 작업이 근원적 변화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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