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1-20 10:55
[N.Learning] 광인의 칼춤추는 나라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24  

광인의 칼춤추는 나라
대한민국의 운명
광기가 사회에 의해 구조적으로 정의되고 관리된 역사를 분석한 학자가 미셀 푸코다. 자신의 저서 <광기의 역사>에서 감옥이란 시대가 공통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정의하고 비정상으로 정의된 부류를 감옥에 가두어 질서를 유지하는 구조적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광기가 정의되는 구조적 관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대에 맞는 광기를 제대로 정의해내지 못하면 광인이 나서서 칼춤을 추며 사회를 환란에 빠트린다. 정상과 상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뉴노멀에 대한 정의를 제때 내리지 못하면 광인들에 의해 사회가 지배되고 망가지고 비정상이 정상이 된다. 지금 우리가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광기는 정상을 벗어난 일탈 중 세상에 침해를 일으키는 부정적 일탈(Negative Deviance)을 규정하는 용어다. 긍정적 일탈(Positive Deviance)은 사회에서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관리되는 미래의 끌개(Attractor)다. 광기는 사람들을 부정적 일탈, 정상, 긍정적 일탈이라는 정규분포를 만들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광기의 역사를 분석해보면 정상성(normality)의 정점을 찍고 있는 모범생 범주에 속한 사람들이 사회가 진보했음에도 새로운 정상의 정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막는 반동의 주범이다. 부정적 일탈이 긍정적 일탈을 집어 삼키기 시작할 때 시대적 사회적 광기가 시작된다.
북한은 해방이래 김부자라는 광인의 가족들에 의해 구조적으로 지배되어 왔던 21세기에 지구상에서 보기드문 광인 사회다. 푸코에 의하면 광인들을 사회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곳이 감옥, 병원, 군대인데 광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북한은 북한 전체가 창살 없는 감옥이다. 민주화 운동 시대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나 전두환은 민주화를 주장하는 학생을 광인으로 규정하고 감옥에 가두거나, 군대, 정신병원에 감금해가며 관리한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전두환은 공인된 제도적 장치를 넘어 삼청교육대라는 새로운 감옥을 만들어 긍정적 일탈자들을 광인으로 분류해 개조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삼청교육대는 독일 나치 실험실에 비견될 정도로 잔혹했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에 투옥되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정상인 삶을 살지 못한다.
2024년 민주화 선진 모범국가로 추앙되던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광인 대통령이 나타나 긍정적 일탈을 주장하는 세력을 체포해서 감옥에 투옥하거나 수방사 벙커에 가두라는 포고령을 내린다. 다행히 반란은 실패로 끝났지만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상을 50년 전으로 돌려 놓는 등에 식은 땀이 흐르게 만드는 시나리오다. 선배들이 피 땀 흘려 올려 세운 50년의 역사를 한꺼번에 무너트린 대반역이다.
50년 전으로 돌아가 내가 아이였을 때를 회상해보면 동네 마다 머리에 꽃을 꽂고 춤추고 달리던 언니, 일상에서 귀신을 보며 중얼거리던 할머니, 아이들 틈에 끼어 깍두기 노릇을 하던 형이 한 두 명씩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는 사건은 2024년 민주화의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 50년 전 동네 형이자 아저씨가 광인으로 부활해 칼춤을 추고 있는 초현실적인 모습이다.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주인을 배반하고 광란의 칼춤 대열에 합류해 같이 칼춤을 추고 있다.
광인 칼춤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남들이 추앙하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하게 전문가로 활동한 적이 있고, 둘째, 권력에 오염된 사람들이고, 셋째, 자신, 가족, 이권 카르텔 세력을 제외한 약자의 고통에 무감한 모범생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부정적 일탈이 만든 칼춤이 사회의 약자에게 가져다 주는 고통에 감각이 없는 사이코패스다. 타인의 아픔을 대하는 일말의 따뜻한 가슴이 없는 극단적 모범생들이 권력의 도파민 중독증에 걸리면 자아가 심각하게 분열되어 유사 정신병자가 된다. 누군가가 칼춤을 추고 나서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열에 합류한다.
사회적 정신분열증 환자를 평생 연구해왔던 고프만(Irving Goffman)은 심장이 없는 모범생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왔다. 고프만은 정신병동에 갇힌 모범적 정신병자는 평상시에는 아주 정상인처럼 행동하다가도 자신의 주치의가 나타나면 진짜 정신병자처럼 연기를 해가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고 보고했다. 사회가 관리하기 위해 붙여준 모범생이라는 정체성에 중독되어 자신이 만든 정체성이 내력을 상실하기 시작하면 이들은 더 적극적인 광란의 칼춤 대열에 합류한다. 모범생은 자신의 인생이 아닌 사회(부모, 학교, 선생님, 상사)가 규정한 바람직한 정체성의 전형에 따른 평생 남의 인생을 산 사람들이다. 사회적 정체성에 종속되어 살지만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은 없는 사람들이다. 성인이어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대본(근력)이 없는 어린이들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런 자신 삶의 정체성에 대한 내력을 상실한 모범생들이 보인 광기를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나찌에 부역한 모범생이나, 일제에 부역했던 모범생들이나, 역사에서 부역자로 이름을 날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의 내력을 상실한 지독한 모범생들이었다. 지금 윤석열 정권에서 발탁된 한덕수 전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이 내란의 부역자로 나선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분리해서 보면 내란의 공범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지독한 모범생이다.
이번 윤석열 광란에 칼춤에 주모자로 가담한 사람들은 점쟁이 공화국의 대비마마인 앉은뱅이 주술사, 각료인 천공, 명태균 보살, 건진법사, 노상원 법사, 한덕수와 부인 보살, 전광훈 부류의 사이비 목회자 등이다. 이런 무속인들은 자신을 구성하는 몸, 마음, 정신을 통합할 수 있는 내력이 없어서 이미 현실과 몸따로 마음따로 정신따로 분절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상에 사건이 벌어지면 이 사건의 향방에 따라 몸, 정신, 마음을 유체이탈로 자유자자재로 분리해서 주술에 따라 광기의 춤을 춘다. 이들에게는 자신 삶의 주체성은 없다. 자신의 운명도 모르는 사람들이 평생 남의 인생을 아는 것처럼 연기해가며 이들의 운명을 봐주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한 사이비들이다. 그간 대한민국이 우리도 모르게 이들 정신분열증 환자들에 의해 통치된 셈이다. 이들의 칼춤에 많은 대한민국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칼춤을 춰가며 대한민국을 난도질한다면 이들이 있어와 할 곳은 사회와 격리된 정신병원이나 감옥이다.
국민모두가 나서서 정신을 가다듬어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에 일관성이 있는 정체성을 정의해내고 여기에서 부정적 일탈로 칼춤을 일삼은 광인들을 절연시키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후세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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