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이유 시간도둑이었음에 대한 고백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Classie Holmes교수는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틈을 이용한 다양한 채널에 대한 OTT 구독으로 온라인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Hour Poor로 전락한다고 진단한다. 빼앗긴 시간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성찰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Happier Hour와 Happy Life를 경험한다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시간만큼 공평한 것이 없다.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뿐 아니라 어떤 이유를 위해 사용하는지에 따라 Hour Poor로 사는지 Hour Rich로 사는지가 결정된다. 시간을 제대로 쓰는 사람들은 이유(Why), 어떻게(How), 무엇을 해가며 쓰는지(What)가 정렬되어 있어서 나름의 시간에 대한 고유한 알고리즘인인 시간 Way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시간 Way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삶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높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게 놔두면 도둑을 맞아서 Hour Poor로 전락하지만 시간을 의도에 맞게 쓸 때는 시간부자(Hour Rich)가 된다. Holmes는 돈을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시간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어떻게 쓰고 투자할 것인지도 전략적이고 의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하루 24기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투자해서 어떻게 채워진 24 시간이라는 질적 시간을 만들 것인지 문제다. 시간도둑에 대한 이야기는 1970년대 출간된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도 등장한다. 미하엘 엔데의 영원한 걸작 『모모』는 시간을 훔치는 회색신사로 분장하고 다니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이에겐 시간 속에 담긴 꿈을, 어른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이야기다. 미하엘 엔데는 우리에게 ‘시간은 의미 있는 체험으로 삶을 채우는 배이고, 배가 비어 있을수록 시간은 점점 빨리 흘러 도둑 맞은 것처럼 느끼지만 시간의 배가 삶으로 채워질수록 시간은 느려진다고 조언한다. 이 주제는 베르그송이 주창한 시간개념이기도 하다. 그냥 있으면 24시간도 빈채로 흘러가지만 24시간에 어떤 의미있는 활동을 새겨넣는지에 따라 자신만의 질적인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런 질적인 시간의 축적이 미래의 행복과 삶의 충만함을 결정한다는 것이 베르그송의 시간개념이다.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은 물리적 시간과 체험된 시간을 분별하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시간개념을 반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시간은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와 체험된 시간인 카이로스를 구별한다. 크로노스는 물리적 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로섬 시간개념이다. 하루 24시간중 20시간을 쓰면 남는 시간은 4시간 밖에 없다. 카이로스의 질적시간은 체험된 시간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체험을 시간에 많이 채워 넣을수록 시간의 배는 느려지고 시간은 무한하게 늘어난다. 카이로스는 플러스 섬의 시간개념이다. 카이로스 시간을 더 체험할수록 시간이 마치 정지되어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카이로스의 시갅은 나이테와 비슷하다. 100세까지 살았다하더라도 체험된 시간을 의미하는 나이테의 숫자는 0일수도 100일수도 있다. 0인 경우는 시간을 때워가며 물리적 시간을 산 사람이고 나이테가 많이 세겨진 삶을 산 사람은 매년 체험된 카이로스의 시간을 산 사람이다. 니체는 시간의 영원회귀 사상을 통해 체험된 카이로스의 시간을 복원하지 못하면 시간의 쳇바퀴 속에 갇혀 시간을 모두 빼앗기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경고한다. 니체는 시간이 도둑질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원회귀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영원회귀란 오늘 보낸 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생각하고 오늘에 집중해 살라는 시간 제안이다. 니체는 오늘을 허송세월하면 내일부터는 시간에 대한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오늘을 보낼 때 시간은 비로소 채워지기 시작한다고 조언한다. 영원회귀 시간개념은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에 집중해가며 연결하고 채워나가는 카르피디엠에 기초한 시간개념이다. 니체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로 가져와서 제대로 연결될 때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무한시간 속에서 사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니체에 따르면 요즈음 학자들의 주요한 연구주제로 떠오르는 집중(Focus)는 미래의 목적과 과거의 아픔이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를 통해 해결되는 체험에서 느끼는 시간체험이다. 이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삶의 목표에 맞춰서 최적화하는 시간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하루 24시간을 분단위로 나눠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효율성을 넘어 최고의 시간 최적화 전략은 삶의 목적에 프래이밍해 가며 미래의 시간을 가져와 현재에 투자해 시간의 가치를 창출하는 효과성의 문제라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이고 이 하루를 분초단위로 쪼개 최고로 중요한 일을 위해 쓸 수 있지만 이것은 시간의 효율성의 문제이지 효과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어제 24시간을 최고로 효율적으로 썼다면 오늘은 집중도가 떨어져서 대부분의 시간을 빈채로 흘려보내야 한다. 시간을 목적에 맞춰 제대로 쓰는 시간의 효과성은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총 시간을 어떻게 의도한 목적대로 사용하는지의 문제다. 자신에게 주어진 총 시간의 효과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개입이 끝난 죽기 전 날까지의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죽기 전날까지 시간을 의미 있게 썼는지의 효과성 문제는 죽는 날에 과거에 썼던 시간들을 소환해서 사건을 통해 정산할 때 판명되는 문제다. 결국 의미 있게 시간을 썻다는 것은 죽기 전까지 자신이 어떤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지의 약속을 실현하는 사건에 시간을 제대로 쓰는 존재목적에 맞춰 시간을 사용하는 문제다. 삶에 대한 개입이 끝나는 생을 하직하는 날 지금까지 후회없이 살았다고 선언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목적을 실현한 사건들로 채워진 삶을 살았다면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쓴 셈이다. 약속한 존재목적을 실현해서 이것을 유산으로 남긴 정도가 주어진 총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썼는지의 시간효과성의 본질이다. 하이데거는 죽음을 먼저 체험하는 사람들만 존재목적에 맞는 시간개념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설명한다. 백수를 다하지 못하고 오늘 죽는다고 가정할 때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에서 잊혀지는 허망한 존재가 됨을 깨닫는다고 본다. 미래에 먼저 가 죽음을 직면한 사람들만 죽음 앞에서 정산해야할 존재목적을 실현하는 시간개념을 이해한다. 존재 목적에 맞게 시간을 쓰는 것만큼 최고의 장기적 시간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최적화해서 쓰는 다른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으로 존재목적을 모르는 사람이 시간을 장기적으로 최적화할 방법은 없다. Holmes 교수는 가장 정신이 또렸할 때 중요한 일을 먼저하는 스티븐 코비의 아이젠하우어 전략도 언급하지만 휴가다운 휴가를 찾아서 시간의 리듬을 복원하는 것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우리는 24시간 몰입해서 시간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의 활력을 위해서 필요한 휴가나 하루 중 일정 시간을 휴식다운 휴식을 만들어내 시간의 리듬을 복원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운동하는 시간이나 하던 일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자연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연동해서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시간의 문제는 심장의 박동과 같아서 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강을 잃어 박동이 멈추는 순간 시간도 생명을 잃는다. 코로나 시대 OTT에 종속된 Hour Poor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삶의 목적과 연동한 충실한 투자와 충실한 휴가의 반복이 요구된다. 이런 시간전략이 Hour Rich의 삶이다. 자신을 Hour Poor로 만든 시간도둑은 존재목적을 잃고 하루하루를 표류해가며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이었다. 결국 모모와 시간도둑은 나라는 동일 인물이었던 셈이다. 시간을 도둑맞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공동으로 외쳐대는 구호가 있다. 빨리 빨리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구호였다. 빨리빨리 추월하는 전략으로 전용되다 지금은 후발주자로부터 빨리 빨리 도망치는 전략으로 인용된다. 모든 것이 물리적 시간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리적 시간전략인 빨리빨리는 대한민국의 뼈속까지 장악했다. 빨리 빨리는 X세대, MZ세대, 알파세대가 공유하는 공통된 구호다. X세대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삶을 통해 빈 채로 채워져 보낸 과거 시간을 찾기 위해 허둥지둥 빨리 빨리를 외치고, 현재에 포획되어 살고 있는 MZ세대는 물리적 시간이 급박하게 흐름에 위기감을 느끼고 빨리 빨리를 외친다. 미래에 갇힌 알파세대는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미래가 빨리 오기를 바라며 빨리 빨리를 외친다. 빨리 빨리는 각 세대가 도망가는 시간을 잡으라는 외침이다. 시간도둑이 자신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도망가는 시간을 잡을 방법은 없다. 이들은 시간의 수수께기를 영원히 풀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만연한 세대 갈등도 과거 속에서만 시간의 진실을 찾는 X세대, 현재의 욜로 속에서 진실을 찾는 MZ세대, 오지 않은 미래에 속에서 진실을 찾는 알파 세대의 시간 진실에 대한 전쟁이다. 이들이 왜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렸는지를 각성하지 못하면 잃어버린 시간진실은 마치 큰 지푸라기 무덤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진실로 집중해서 산다는 것은 미래의 목적을 현재로 가져오고 과거에 풀리지 않은 문제에 거적을 덮어 놓아 생긴 고통도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를 통해서 풀어낼 때 느끼는 플로우 경험이다. 플로우 경험은 시간이 무한하게 늘어나서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시간에 대한 체험을 의미한다. ================== PS: 최근에 발매한 <급진거북이: 진성리더의 변화전략(잉걸북스, 신승철)>에서는 급진거북이가 사용하는 시간여행자 전략을 Longpath 전략이라고 소개하고 시간의 효율성과 시간의 효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여행자가 되어 롱패스를 설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급진거북이는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할 경우 카이로스의 체험된 시간전략을 구사하는 거북이가 크로노스의 물리적 시간전략을 구사하는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의 시간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