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한 방의 100M 달리기라고 생각해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1등으로 들어왔는데 결승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심판이 수고했다면서 이런 100M 경기를 앞으로 100번을 더해야 경기가 끝난다는 비밀을 알려주었을 때 경험하게 될 공황장애 상황과 비슷할 것이다.

삶을 종주로 보는 사람들은 한 봉우리를 넘었기 때문에 다른 봉우리도 쉽게 넘어 갈 수 있다는 최종 목적지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 처음부터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은 종주를 완성하는 것이라면 비전은 높은 산의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다. 비전은 한 산의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라면 사명은 산맥의 목적지를 염두에 둔 여정이다. 성공의 함정은 비전을 최종 목적지라고 믿고 큰 대박을 경험한 사람들이 빠진 함정이다.

목적지에 대한 생각 없이 비전만 가지고 한 봉우리에 온갖 힘을 써서 도달했을 때 큰 희열을 느끼겠지만 이 희열 뒤에 찾아오는 골짜기의 깊이는 보통사람들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깊다. 산을 정복했다는 기쁨도 잠시 또 다른 봉우리를 가기 위해 골짜기를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더 걱정하게 한다. 비전은 한 봉우리를 정복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정복 후에는 골짜기를 내려가 다른 산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 봉우리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나태함의 원천이 된다. 비전에 경도된 사람들은 한 봉우리를 정복했기 때문에 결국 종주를 포기한다. 비전은 삶을 완주하기 위한 중간기착지였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이 원리는 목적없이 비전에 경도된 리더들이 왜 대박을 치고 힘없이 무너졌는지를 설명해준다.

진성리더란 비전은 사명이라는 삶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기착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장기적 경주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꿈넘어 꿈인 사명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진성리더이다. 첫 대박은 꿈의 신기루이고 진짜 꿈을 보기 위해서는 비전의 산을 넘어 계곡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 사람들이다.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제로 하는 리더십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꿈 너어에 존재하는 진짜 꿈인 삶의 목적과 이를 구현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서는 사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청소년 리더십 교육은 심각하게 왜곡될 것이다.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꿈을 찾아주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인 것같다. 이 진짜 꿈인 사명의 꿈은 자신이 정한 산의 높은 곳을 스스로의 발로 오른 사람들에게만 보여진다는 현실도 일깨워주어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