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당동 스토킹 살해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명백하게 성에 관련된 사건의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성이고 여성이 피해자임에도 이 비극을 여성혐오로 보지 않으려는 시도는 현정권이 태생적으로 가진 문제가 정치적으로 다시 불거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정권은
보수정권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을 여성과 남성으로 갈라치기 해서 젊은 남성들을 끌어들여 소수의 표차로 정권을 창출했다. 한 마디로 젊은 여성과 젊은 남성을 정치공학적으로 갈라치기 하는데 성공해서 창출된 정권이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라는 특명을 받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것을 모를리 없다. 여성가족부가 성공적으로 폐쇄되기 위해서는 남성 여성 프레임이 다시 점화되면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 장관으로서의 고충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한 소중한 생명이 사라진 것의 의미를 정치적 프래임으로 덮어버려 개인간 치정에 의한 사건으로 폄하하려는 정치가의 비정함이 느껴진다.
신당동 살인사건은 그간 정치권이 만들어온 남성과 여성의 갈라치기가 만든 사회적 사건이다. 사회적 사건이라함은 빙산의 밑둥에서는 사회적 구조가 썪어서 이미 해체의 수준을 밟고 있고 이것이 최초 사건의 당사자들을 통해 비극으로 표출된 것이다. 구조가 썪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일 경우 사회적 사건은 아니고 사고일 뿐이다. 사고는 당사자에게 애처롭기는 하지만 사회적 구조가 무너지는 경우는 아니어서 금방 잊혀진다.
모든 갈라치기가 다 위험하지만 성 갈라치기는 정말 위험한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서 처럼 남성과 여성이 갈라치기 당해 성이 남성 여성으로 이원론으로 쪼개지면 그 다음 수순으로 이원론에서 힘이 쎈 집단이 공개적으로 나서서 힘이 약한 집단을 자신의 지배구조 아래에 배치해서 상대 집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성향을 키운다. 상대를 자신과 같은 고통과 욕구를 가진 인간존재로 보려는 사고는 사라지고 자신의 권력 밑에 상대를 종속시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넘쳐난다. 국힘당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이준석 성상납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의 본질도 낮에는 여성을 정치적으로 갈라치기 해놓고 밤에는 상대 성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신당동 사건의 가해자에게 암암리에 윤리적 가책에 대한 심리적 면죄부를 부여했을 것이다.
성이란 생식기에 의한 분류인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으로 명확하게 나눠지지는 않는다. 남성과 여성이 숫자가 많은 지배적인 성이기 때문에 편의상 남성과 여성으로 분류할 뿐이다. 실제로 페이스 북은 입사지원서에 쓰는 자신의 성에 대한 분류범주을 위해 58개 이상의 성범주를 제공하고 있다. 남성 여성으로 분류되지 못한 사람들을 남성 여성으로 억지로 분류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성 정체성에 대한 갑질이고 소수의 다양성에 반하는 비인륜적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행하는 정책이다.
실제로 생물학적 성을 넘어서 우리의 성을 들여다 보면 누구나에게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되어 있다. Bem은 실제로 생물학적 관점에 고착되지 않고 여성성과 남성성이 한 사람 속에 씨줄과 날줄로 직조되어 있을 때 그 사람이 남성성과 여성성만으로 자신을 생각하는 대문자 여성이나 대문자 남성들보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할 뿐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여성들도 나이가 들어 생물학적 여성 호르몬이 빠지면 남성성을 가지게 되고 남성들도 남성호르몬이 빠지면 여성성을 드러낸다. 특히 젊었을 때 생식기와 호르몬에 의한 생물학적 성이 작용하는 영향력도 막강하게 실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동물 수준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이 생물학적 남성 여성을 떠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높은 존재목적에 대한 안목이 사라진다.
신당동 비극은 생물학적 성도 성이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대문자 남성과 대문자 여성이 성 정체성의 모든 것인 것처럼 갈라치기해서 정치공학으로 이용한 정치가들이 촉진시킨 사회적 사건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편협한 성 정체성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 성에 대한 정치적 갈라치가 사라지지 않은다면 아무리 정교한 법적 장치를 촘촘하게 도입해도 성과 관련된 사건 사고는 두더지 잡는 형국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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