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것이 우리 사업의 목적이다.

지구에서 가장 큰 목적함수를 가지고 경영되던 파타고니아의 회장 이본 쉬나드가 자신과 가족이 가지고 있던 4조에 달하는 비상장주식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의결권 주식은 ‘파타고니아 존재목적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에, 모든 비의결권 주식은 ‘홀드패스트 컬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귀속된다.

이번 결정으로 자신이 설정했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한다는 목적함수가 더는 누구의 개입에 의해 바꿔질 수 없는 목적함수로 고정되었다.

회사를 상장시켜 기업가치를 키워 더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이유는 주주로 들어온 사람들의 요구로 기업의 목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본 쉬나드 회장의 기업의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갑부 대열에 올라섰음에도 타고 다니는 차는 낡은 스바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스바루는 볼보처럼 튼튼하고 실용적이고 가정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다.

파타고니아는 일찍부터 매출의 1%를 지구세라고 명명해 환경단체에 의무적으로 기부하는 관행을 만들었다. 이런 긍정성 때문에 파타고니아 등산쪼끼는 금융위기 때 월가의 증권맨들이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즐겨 입었던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