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관리자들은 기본적으로 그림에서와 같이 6가지의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의 역할이 지휘자의 역할이다. 지휘자로써 변화관리자는 변화에 대한 전반적 맵과 과정을 가지고 전체적 활동을 선두에 나서서 총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휘자로써 변화관리자는 환경변화가 없어서 일사분란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나가는 것이 성공적 변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경우에 해당된다. 전투에서 지휘관처럼 앞에서 구성원들을 독려하여 앞으로 나가게 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머뭇거릴 때는 먼저 솔선수범해가며 앞장서서 희생함으로 부하에게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바로 지휘자로써 변화관리자이다. 이들은 옭고 그른 방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고한 맵을 가지고 변화를 선두에서 진두지휘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이와 같은 스타일의 변화관리자는 포항제철을 일으킨 박태준이나 현대의 정주영 회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작전계획과 추진력을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선구자들이다.
둘째의 역할은 협상자이다. 변화과정에서 위험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기득권층이다. 이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재의 기득권을 넘어서게 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직정치가 관련되어진다. 많은 분들이 변화가 가져올 이상적 결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한탄을 하고 구성원들을 비판하는데 이는 순진한 변화관리자에 해당된다. 변화는 달성된 목적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장밋빛 이상이기만 현실과의 갭을 파악해 그 이상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는 정치적 싸움을 이겨나가야 한다. 이들에게 목적지에 대한 믿음으로 비전을 설파하고 장애가 있을 경우 이것을 극복하게 하고 장애에 대한 이견이 생겼을 경우 현재의 기득권에 대해서 유보하게 하는 설득과 협상은 변화관리자에게 필수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집단들의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한 이견들이 표출될 수 있고 이것들이 조정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숭고한 변화의 목적지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이를 향해 항해해 나갈 방법이 없다. 우리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각자의 사공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치보다는 지금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자신의 이득을 기반으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들에게 항해지도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동참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 설득과 협상의 능력이다. 다양한 이해관심을 가진 사공들이 비전에 동의할 경우 오히려 이 이해관심은 숭고한 방향성의 옷을 입게 되어 있다.
셋째의 역할은 코치의 역할이다. 코치는 진정한 변화는 개인들보다는 팀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는 믿음과 팀이 변화를 잘 추진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굴해 끌어낼 때 가능하다는 인본주의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즉 진정한 변화는 인간 개개인의 능력의 성장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고 본다. 코치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팀워크를 중시하기 때문에 한 역량이 뛰어난 개인이 자신의 성과를 기반으로 팀워크를 해치는 상황을 가장 중요한 문제 상황으로 판단한다. 또한 모든 개인들이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들의 역량의 수준을 진단해주고 변화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이상적인 수준과 현재와의 갭에 대한 끊임없는 피드백을 제공해준다. 조직의 성장은 구성원들의 성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에 이상적 상황과 현재와의 갭에 대한 피드백과 성장기회의 제공은 코치의 가장 중요한 미션에 해당한다.
넷째의 역할은 변화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전파하는 전도사의 역할이다. 전래동화처럼 전해오는 두 석공의 이야기는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석공이 돌을 깎고 있었다. 한 석공은 죽지 못해서 일을 한다는 듯이 얼굴을 잔뜩 찌푸려가면서 일을 하고 있고 다른 한 석공의 힘든 일이어서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솟아오름에도 힘든 내색도 없이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할 뿐 아니라 행복에 겨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똑 같은 일을 하는데 이렇게 사정이 다를 수가 있을까하고 지나가는 행인이 무슨 일인지 궁금해 물어본다. 불만이 가득한 석공 왈 말도 마십시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죽지 못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해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죽을 지경이랍니다. 이에 반해 다른 석공은 의외의 대답을 한다. 저는 이곳에 큰 성당을 지을 돌을 다듬고 있답니다. 대성당이 완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믿음을 갖게 될 것을 생각하면 내가 하는 일이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너무 행복해서 힘이 불끈 솟게 됩니다. 변화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첫 번째 석공처럼 짜증나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렇지만 뛰어난 변화관리자는 둘째 석공처럼 변화의 목적지에 속에 숨어 있는 신성한 의미를 찾아서 해석해주고 커뮤니케이션해주는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뛰어난 변화관리자는 변화 속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해 발굴해 전달하는 뛰어난 커뮤니케이터이다.
다섯째의 역할은 소방수의 역할이다. 변화를 체질화 시켜 오랜 기간 동안 잘 준비해온 기업들이나 사람들에게 변화는 너무나 익숙하게 다가오고 변화의 목적지를 위해서 가치를 창출하는데 매진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변화를 게을리 해서 조직이 고사 직전에 있거나 지금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놓는 중대 사한들에 휩싸여 있다면 변화관리자는 발등에 떨어진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서 최소한 조직이 다음 기회를 노리게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하게 된다. 미래의 큰 변화를 게을리 한 사람들이나 조직에게 매일매일은 산적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해결의 과정이다. 뛰어난 변화관리자로써 소방수는 이들의 문제를 문제의 수준에서 해결하기 보다는 더 근원적으로 조직의 미래의 비전과 미션의 측면과 연결시켜서 해결점을 제시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문제해결 능력의 최고 챔피언인 아인슈타인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봉착하면 본능적으로 그 문제가 일어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그 문제를 풀기위해 매진하는 점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든 문제는 그 문제의 수준과 같은 수준에서는 근원적 해결책을 내 놓을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따라서 뛰어난 변화관리자들은 조직의 비전을 이상적으로 현재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 상태로 이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측면에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문제가 문제를 낳지 않고 문제 해결을 통해 근원적으로 조직이 큰 변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마지막 역할이 치어리더의 역할이다. 조직이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서 행동하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이와 같은 공포에서 사람들이나 조직을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이 바로 치어리더의 역할이다. 변화가 스트레스의 근원이 아니라 신바람 나는 정서적 여행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역할이 바로 치어리더의 역할이다. 또한 미래의 비전이나 미션에 대해서 인지적으로 아무리 동의를 한다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 내는 동력은 이에 대한 정서적 몰입과 열정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 정서적 동인에 대해서 퇴수구를 마련해주고 긍정적 정서를 최대한 동원해주는 돌보미와 같은 역할이 바로 치어리더의 역할이다. 머릿속에 머무르고 있는 변화에 대한 비전을 가슴으로까지 끌어내려 가슴을 활활 타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다.
이와 같은 여섯 가지 역할을 모두 섭렵하고 상황에 따라 맞는 역할을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사람을 뛰어난 변화관리자들 중 가장 능력이 있는 변화의 마스터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변화챔피언은 변화의 마스터가 가지고 있는 이와 같은 여섯 가지 역할의 중심에 다른 한 가지 소명적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바로 진성리더의 역할이다. 진성리더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사실임을 입증한 진짜 리더를 말한다. 많은 변화관리자들이 뛰어난 변화관리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솔선수범하여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면 이 관리자가 하는 모든 변화에 관한 내용들은 신뢰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즉 이 사람이 변화에 대해서 강력한 스킬로 무장하면 무장할수록 스스로는 가짜임을 만 천하에 더 크게 공표하는 꼴이 된다. 변화챔피언은 남들의 변화에 대해서 조언해주고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자기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성공한 경험을 축척한 리더이다. 진성리더들은 느림보 급진주의자 tempered radical 이라는 방법론의 고수들이다. 자기 자신의 변화의 목적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은 급진주의자이다. 이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대한 대본을 스스로 완성한 사람들이고 또한 누구보다 자신이 쓴 대본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귓속말에 마음이 팔리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일단 자신의 목적지와 현재 간에 갭이 파악이 되면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거북이처럼 자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 가진 것만 가지고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실천으로 몸을 던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